'김수로의 샛별' 강별, 드라마 캐스팅 되기까지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7.31 10: 16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신인 중 한 사람인 강별. 생애 첫 사극 '김수로'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서며 극중 지성과 고주원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촬영장에서 쟁쟁한 선배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막내 동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사극에서 톡톡 튀는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강별은 월드 스타 김윤진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젊은 배우이지만 스타를 꿈꾸기보다 배우를 꿈꾸고, 시청자들과 관객들과 함께 늙어가는 연기자로 남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어쩌면 쉽지 않은 꿈도 내비친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아침, 상큼 발랄한 모습으로 나타난 강별을 만났다.

지난 5월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된 '위기일발 풍년빌라'가 끝나기도 전에 신예 강별이 200억 대작 '김수로'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공 김수로(지성)의 상대역이라는 결코 작지 않은 배역이다. 다소 파격적일 수 있는 캐스팅에 대해 강별은 정말 기대도 하지 않았고 밝혔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기대를 안 했어요. 너무 예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봤죠. 당시 오디션을 보셨던 감독님이 편하게 해주신 것도 있지만, 마음을 비웠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첫 사극 연기 도전, 쟁쟁한 선배들과의 호흡 등 다소 기가 죽을 상황인데도 화면으로 보는 강별의 연기에는 전혀 그런 것들이 묻어 있지 않다. 오히려 지성과 고주원을 쥐락펴락하는 것 같은 당찬 연기를 보여준다.
"원래 주눅 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처음엔 호랑이 같은 감독님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선배님들이 다들 잘해주셔서 지금은 편하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극이지만 제 대사는 현대극과 비슷해서 어려움을 덜 겪는 것 같습니다."
극 중 지성, 고주원과 삼각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강별은 그들의 실제 성격에 대해, 그리고 화제가 됐던 지성과의 반딧불 키스신에 대한 에피소드를 살짝 들려주기도 했다.
"지성 선배님은 정말 자상하시고 매너가 좋으세요. 그에 비해 고주원 선배님은 시크하신 것 같아요,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때때로 썰렁한 농담을 하시며 반전을 선사하시죠. 반딧불 키스신 때 정말 쑥스러웠어요. 생애 첫 키스신이었는데 스태프들이 많이 놀리셨죠. 신이 끝났는데도 '컷'을 안하시고 다들 킥킥거려 좀 민망했습니다(웃음)."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고 밝힌 강별은 마음만큼 연기가 나오지 않아 속상할 때도 많다.
"감정이 폭발해줘야 할 때 그만큼 나 자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속상하죠.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봐요. 아직 내가 경험치가 작아서 감정적인 신들을 잘 살려내지 못하면 아쉽죠. 아직 제가 열정적인 사랑을 못해봤거든요(웃음)."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강별은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김윤진을 보고 꿈을 배우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스타를 꿈꾸기보다 진정한 배우가 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고등학교 때 연극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무대에서 어떤 전율을 느꼈어요. 그때 결심했죠. 배우를 내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겠다, 연기파 배우가 되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쯤 드라마 ‘로스트’에서 김윤진 선배님의 활약이 대단했고, 그때 너무 뿌듯함을 느꼈어요. 그래서 저도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며 할리우드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한단계 한단계 밟아나가고 싶어요. 그때 그때 내 나이에 맡는 역을 하면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천천히 보여주고 싶어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을 연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왠지 그건 거짓 연기인 것 같기도 하구요."
이렇게 아무지게 자신의 계획을 밝히는 강별은 시청자와 함께 늙어가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가족같고, 언니 누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청자들과 관객들과 함께 늙어가면서 내가 아줌마, 할머니가 되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친숙하고 익숙한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전성기에 이르렀을 때 사라지기보다 이순재처럼 오랜시간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강별. 차근차근 앞에 놓여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나가겠다는 그의 다짐은 진정성있는 배우로 성장해나갈 그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의 이런 바램들이 하나하나 이뤄지고, 그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와 관객들이 그의 성장을 함께 지켜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bonbon@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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