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팀의 주전 유격수는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 미래 10년을 책임질 '유망주' 오지환만 남아있다.
LG 트윈스 박종훈(51) 감독이 결정적인 실책으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오지환을 끌어 안았다.
박 감독은 "오지환이 최근 2경기에서 큰 실책을 저질러서 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하며 "천연 잔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보여지는 모습이 오지환의 모습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실책을 통해서 성장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꾸준히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지난 29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팀이 3-2로 앞서던 8회초 2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 타구의 바운드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며 실책을 범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LG는 9회 추가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이 실책 때문이었을까. 오지환은 주말 롯데와 사직 3연전내내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 그러나 박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쉬게 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박경수와 박용근이 유격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오지환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도 매우 강한 아이다. 잘 이겨낼 것"이라고 신임했다.
박 감독의 믿음을 오지환도 알았을까.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3회초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덕분에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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