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30일) 이적생 형이 한 방을 보여주자 이번에는 동생의 방망이가 친정팀을 향해 불을 뿜었다. 한화 이글스가 이대수의 결승 2루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에 잠실 2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4회 터진 이대수의 결승 2루타와 선발 훌리오 데폴라의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8승 58패(7위, 31일 현재)를 기록하며 3연패 후 2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반면 두산은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하며 시즌 전적 57승 1무 39패(3위)로 2위 삼성과의 격차가 3경기 반 차로 멀어지고 말았다. 6연승 후 1무 포함 3경기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실질적인 3연패로 연승 후유증을 겪는 중.
선취점은 2회말 두산 공격에서 나왔다. 두산은 이성열의 우전안타와 손시헌의 볼넷 등으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이원석 타석에서 상대 선발 훌리오 데폴라의 보크에 편승해 이성열이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화 또한 3회초 손지환의 좌전안타와 이희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이상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손지환이 3루까지 진루하며 2사 3루 기회를 맞았다. 다급해진 두산 선발 홍상삼의 폭투가 이어졌고 이 틈을 타 손지환이 홈을 밟으며 한화가 1-1 동점에 성공한 순간.
한화가 리드를 잡아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회초 한화는 2사 1루에서 터진 이대수의 중견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2-1을 만들며 탄력을 받았다. 후속 타자 손지환까지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점수는 3-1로 바뀌었다.
5회초 한화는 선두 타자 이상훈이 좌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김경언의 번트가 곧장 홍상삼의 글러브로 빨려드는 실수도 나왔으나 뒤를 이은 추승우 타석에서 이상훈이 재빨리 도루에 성공했다. 1사 2루 득점 상황에서 추승우는 홍상삼의 2구 째를 중전 안타로 연결하며 4-1로 승기를 잡는 타점을 올렸다.
6회에도 한화는 상대 계투 이재학의 폭투에 정원석이 홈을 파고 들어 5-1을 만들었다.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승리를 굳히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두산은 7회말 이종욱의 볼넷과 정수빈의 기습 번트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든 뒤 김동주의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로 3-5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최준석의 볼넷 이후 이성열이 서서 삼진당하며 두산의 맥이 끊기고 말았다.
8회말에도 두산은 최승환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상대 수비 시프트에 반대로 향한 이원석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이종욱의 번트에 홈으로 쇄도하던 최승환이 득점에 실패한 뒤 오재원의 투수 앞 땅볼로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물 건너가고 말았다. 9회 한화는 추승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6-3을 만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한화 선발 데폴라는 6⅓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탈삼진 3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9패)째를 거뒀다. 2번 타자 추승우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다시 2군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방망이로 비췄다.
반면 두산의 5선발 홍상삼은 4⅔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4번 타자 김동주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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