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후련하게 경남 FC의 지휘봉을 놓은 조광래(56) 대표팀 감독이 오는 5일 데뷔전에 나설 선수 명단 발표와 함께 자신이 만들어갈 '조광래호'의 방향을 설정할 전망이다.
경남 FC는 지난달 3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신예 공격수 김인한이 2골을 터트리며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마지막 경기서 승리를 챙기며 홈서 5연승, 8승4무2패 승점 28점으로 2-3위 전북-제주에 골득실에서 뒤지는 4위에 올랐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2년 7개월간의 경남 시절에 대한 회한을 밝혔다. 영리한 축구를 펼치며 더욱 발전하라는 말을 전하며 경남 생활을 마무리했다.

조광래 감독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에 대해 5일 명단 발표 때 새로운 '조광래호'의 갈 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취임 때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무적함대' 스페인과 같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던 조광래 감독은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은 스페인 축구 스타일에 경남에서 실험했던 결과를 토대로 대표팀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5일 대표팀 선수를 발표하면서 어떤 형태의 경기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면서 "다만 빠른 축구를 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오후 8시 수원에서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서 상대했던 나이지리아와 데뷔전을 갖는 '조광래호'의 선수 구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조 감독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 대거 선발될 것이라는 전망.
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게 된 조광래 감독은 빠른 축구를 펼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미 세계 축구의 흐름이 빠른 패스와 지능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펼치고 있기 때문.
특히 스페인 축구는 조광래 감독이 추구하는 영리한 축구와 일맥상통하다. 영리한 축구를 펼친다는 것은 바로 빠른 경기를 통해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 수 있는 경기를 선보이는 것. 미리 자신에게 볼이 오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다음 플레이가 바로 이어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대표급 선수들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빠른 축구를 펼칠 수 있다"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그동안의 월드컵 보다 더 빨라진 축구를 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그러한 부분에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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