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이 본 한국의 트레이드 문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01 07: 32

롯데 자이언츠 제리 로이스터(58) 감독은 미국프로야구(MLB) 선수,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다.
올 해로 롯데에서 감독으로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이스터. 몸은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코칭 스태프 및 구단 관계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뉴욕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도 로이스터 감독이 콜로라도 로키스 코치 시절 선수로 뛰었다.
한국과 같이 메이저리그도 트레이드 마감 기한이 7월 말일이다. 한국은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앞서 지난 22일 롯데와 넥센의 1-2트레이드, 28일 LG와 SK의 3-4트레이드가 전부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7월 31일은 매우 의미가 큰 날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하루 남겨 놓은 지난 31일. 로이스터 감독은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앞서 카림 가르시아와 배팅 케이지 근처에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인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된 사실을 아냐"고 묻자 로이스터는 감독은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됐다. 깜짝 놀랐다"라고 말한 뒤 "오스왈트와 같은 투수가 우리팀으로 트레이드되어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웃음을 지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또 "필라델피아는 1선발 로이 할러데이에 오스왈트, 그리고 콜 해멀스까지 있으니 정말 부럽다"며 "올 해도 필라델피아가 월드 시리즈에 올라갈 것"이라는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선발투수가 필요한데…"라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LG, KIA와 함께 4위 싸움을 하고 있다. 다행히 LG와 사직 주말 3연전 가운데 2경기를 승리하며 5위 LG와 3경기차로 달아나 조금은 여유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핵타선'으로 불리는 타자들의 뜨거운 화력에 비해 빈약한 마운드 때문에 매번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롯데는 조정훈, 장원준, 손민한 등이 부상으로 현재 빠져있어 선발투수로 라이언 사도스키, 송승준을 제외하고 경기를 압도할 수 있는 이가 없다. 다행히 최근 이재곤과 김수완 등이 활약을 해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지만 4강 싸움을 하는데 벅찬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중간 계투진과 마무리도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1일 현재 롯데 팀 평균 자책점은 5.16을 기록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으로서는 말은 하지 않지만 투수운영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트레이드는 서로 필요한 선수들을 보강하는 좋은 수단이다. 그런데 한국은 8개 팀 밖에 없어 트레이드가 정말 쉽지 않다"며 "우리도 트레이드를 통해서 황재균을 영입했지만 며칠 전 LG와 SK가 트레이드는 정말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SK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서 전력을 보강했다. LG도 투수력을 보강했다. 이들은 전 팀에서 핵심선수들은 아니었지만 이적 후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지만 퓨처스(2군)에서 재능을 인정받는 선수들에게 '트레이드'는 이들의 야구 인생에서 또 다른 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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