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뉴욕 양키스서 '지명할당'으로 사실상 방출

아시아 투수 최다승에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뉴욕 양키스에서 지명 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됐다.

뉴욕 양키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투수 케리 우드를 영입했다. 이와 함께 우드에게 로스터 자리를 내주기 위해 박찬호를 지명할당 조치했다.

지명할당이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것을 의미한다. 열흘 동안 영입을 원하는 팀을 찾게 된다. 원하는 팀이 없으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택할 수 있다. 사실상 방출 조치다.

박찬호는 시즌 전 큰 기대 속에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해 소속팀 필라델피아의 좋은 조건과 선발 투수로 뛸 수 있었던 팀을 마다하고 아직 끼워보지 못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양키스 행을 택했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7월까지 29경기에 출장해 2승1패, 평균 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일본인 노모 히데오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123승)에 1승만을 남겨 놓고 있는 박찬호의 향후 거취는 아직 알 수 없다. 플로리다 말린스 등 내셔널리그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된다.

sun@ 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