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왜 조용형 이적을 반대했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8.01 08: 40

"빅리그로 간다면 절대 반대하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환영을 했겠죠. 명분이 있는 이적을 원했던 겁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조용형(27)이 지난달 30일 카타르로 떠났다. 조용형은 카타르 스타리그 알 라얀에서 2년간 활약한 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말라가로 진출할 예정이다. 알 라얀의 구단주가 최근 말라가를 매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조용형 개인으로서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16강 진출을 이끌면서 호평을 받으면서 이뤄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경훈(49) 제주 감독은 아직도 조용형의 이적이 아쉽다.
▲ "하필이면 왜 중동?"
박경훈 감독이 조용형의 이적을 반대했던 까닭은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주축 수비수를 내보낸다는 것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명분이 없는 이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나이가 많지 않은 선수의 선택으로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선배로서 여러 가지 충고를 했다. 빅리그를 가거나 아니면 유럽을 거쳐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박지성도 아인트호벤에서 성장했다. 그 경험이 있었기에 맨유에서도 성공했다. 그러나 (조)용형이는 카타르를 선택했다. 카타르로 떠나는 시점은 축구 인생의 마지막이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말라가로 간다고 해도 걱정"
만약 조용형이 예정대로 말라가로 진출한다면 한국 수비수 중에서 빅리그로 진출하는 첫 케이스가 된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은 이 경우에도 걱정이 태산이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친 선수가 아니어서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경훈 감독은 "유럽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온 선수는 무조건 기용한다. 그런데 바꿔서 말하면 용형이를 뛰게 할지가 걱정이다. 제발 6개월이 지나고 돌아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이왕 떠났으니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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