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국내 대작이 활개치는 한여름 극장가에서 명품 다큐멘터리 가족영화 '오션스'가 잔잔한 흥행 바람을 타고 있다. 해양 다큐의 진수로 손꼽히는 '오션스'는 지난달 28일 개봉 첫 날 3만명 관객을 불러으며 박스오피스 5위권에 진입했다.
'오션스'는 1990년대 최고의 극장용 다큐멘타리 영화로 찬사받은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자크 페렝이 시선을 바다로 돌려 만들어낸 수작이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곤충들의 세계를 세밀하게 담아내 재미와 공부라는 병행하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다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오션스는 7월31일까지 4일동안 17만명 동원으로 흥행 상위권을 유지했고 개봉 첫 주말 20만 돌파가 거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객 입소문을 타며 관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워낭소리'의 다큐 흥행 신화가 다시 쓰여질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션스'는 가족들과 직접 바다에 가는 것보다 더 생생한 바다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들려준다. 수많은 전갱이떼가 토네이도마냥 바닷속에서 군무를 추고 그 사이를 돌고래들이 김연아처럼 멋진 점프로 돌파하는 장면은 장관중에 장관이다.
또 투구게와 바닷가재의 맹렬한 전투 모습, 바다 새들의 공중 낙하 물고기 사냥 등 냉혹한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도 실감나게 필름에 담았다. 프랑스의 국민배우이자 감독인 자크 페렝은 '오션스'를 찍기 위해 무려 7년동안의 로케이션 촬영과 8000만 달러의 거액을 쏟아부었다.
영화 관계자들은 여름방학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볼수 있는 가족용 수작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오션스'와 '아더와 미니모이 2' 등 아이들 눈높에도 맞는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존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50개 스키린 미만의 소규모 개봉을 통해 제한적으로 관객을 찾았던 것에 비해 ‘오션스’는 시사회 후 입소문에 힘입어 200개관을 확보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스크린 수를 기록 중이던 다큐멘터리 ‘지구’의 168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린이 관객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들과 함께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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