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하지요. 이기면 선두를 지킬 수 있지만 진다면 2위가 아니라 더 밑으로 밀려나니까요"(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15개 구단이 모두 정규리그 반환점인 14경기 이상 소화한 가운데 작년에 비해 더욱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FC 서울이 88일 만에 선두로 복귀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아깝게 선두에서 밀려난 제주 유나이티드처럼 한 경기 결과로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서울과 광주 상무 그리고 전북 현대가 삼각 구도를 형성했다면 올 시즌에는 서울(1위, 승점 30)과 전북(2위, 승점 28) 그리고 제주(3위, 승점 28), 경남 FC(4위, 승점 28), 성남 일화(5위, 승점 27), 울산 현대(6위, 승점 27) 등이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 제주와 경남의 도약
전반기에 가장 강한 팀은 분명히 서울이었다. 막강한 공격력과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서울은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무승부 없는 축구를 자랑했다. 그러나 치열한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끈 주인공들은 역시 제주와 경남이었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이들은 올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제주의 변화가 새롭다. 박경훈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전력 보강에 큰 힘을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연구하는 축구를 선보였다. 전반기에는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즌 중반을 소화한 현 시점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한 팀이 됐다. 서울과 전북 그리고 성남 등 전통의 강호들도 상대하기 어려운 팀으로 제주로 지목하는 것이 그 증거다.
지난해 막판 놀라운 연승 행진으로 눈길을 끌었던 경남의 도약도 놀라운 것은 마찬가지다. 비록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연속성을 고민하게 됐지만 '무서운 유치원'이라는 별명이 경남의 성과를 설명한다. 선두를 경쟁하고 있는 6팀 중에서 경남은 유일한 시민구단이기도 하다.

▲ 후반기 주목할 팀은 수원
후반기 주목할 팀은 수원 삼성이다. 윤성효 감독이 제 3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공격 축구를 선언한 수원은 최하위로 추락했던 전반기와 확연히 달라졌다.
대구, 포항, 광주를 상대로 2승 1무를 챙긴 수원은 어느새 10위로 올라섰다. 11경기에서 쌓은 승점보다 3경기에서 챙긴 승점이 더 많았던 셈이다. 선두권과 격차는 여전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본색을 드러낸다면 충분히 6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성효 감독 또한 "K리그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목표 의식이 분명하다. 다카하라를 비롯해 신영록, 황재원 등 주전급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도 강화됐다. 후반기 K리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