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에서 조방(이종원)의 처이자, 수로(지성)를 지극정성으로 길러준 양어머니로 출연 중인 최수린이 ‘조방처’로 살면서 행복했다고 감회를 털어 놓았다.
최수린은 “지고지순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밥줘> 때의 캐릭터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이후로도 악녀 역할만 들어오더라. 현모양처의 남편을 뺏는 역할만 하다가 현모양처 조방처를 연기하면서 참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신귀간(유오성) 때문에 조방처의 분량이 늘어나기 전에는 지문에 항상 ‘바라본다’, ‘한숨 쉰다’, ‘지켜본다’만 쓰여 있었다. 대본 한 회에 ‘바라본다’만 스무 번은 있었던 것 같다. 오죽하면 ‘저 바라보는 씬 한꺼번에 몰아서 찍어주세요’라고 했을 정도다(웃음)”라며 선한 연기의 어려움도 털어놓았다.

믿었던 남편이 죽은 후 아들 하나만을 믿고 살았던 조방처는 최근 신귀간에게 볼모로 잡히고 말았다. 수로가 그런 어머니를 찾아와 왜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지 않았느냐고 울먹이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에 대해 최수린은 “그 장면은 찍으면서 저도 울컥했다. 감독님도 방송 보시고 찡했다고 그러시더라. 수동적 여성이었던 조방처가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모정을 드러내는 장면이라 감정몰입을 하려고 했다. 실제로 지성과는 두 살 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촬영을 할 때에는 실제 나이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식은 부모에게는 마흔이 되어도 그냥 물가에 내놓은 아이가 아닌가. 수로도 조방처에게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주위에서 신탁을 받은 아이라고 해도, 조방처에게 수로는 언제나 보호해 줘야 하는 아들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표독스러운 얼굴만 가지고 있을 줄 알았던 배우 최수린에게 '김수로'는 지고지순한 현모양처라는 새로운 도전을 던져주었다. 때로는 수로의 따뜻한 어머니로, 때로는 신귀간조차 탐내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최수린의 다양한 얼굴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수린은 “사극도 처음이었고, 이런 역할도 처음이다. 수로의 어머니처럼 보이려고 일부러 구부정하게 걷고, 화장도 엷게 했다. 아이를 낳는 씬으로 첫 등장 한만큼 조방처에게는 어머니라는 인상이 강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드라마 <김수로>와 조방처에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수로가 정견비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내적 갈등을 겪는 정견비와 이진아시, 출생의 비밀 앞에서 고뇌하는 수로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MBC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김수로'는 주말 저녁 9시 45분에 방송 된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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