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제대로 꿰지 못하며 아쉽게 지명 할당을 당하고 말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가 1일(이하 한국시간) 소속팀인 뉴욕 양키스로부터 지명 할당이 되면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았다.
슬픈 소식을 들은 직후 박찬호는 "슬프다. 그러나 이것이 비즈니스"라며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찬호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구원투수로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며 양키스와 계약하기 전 복수의 팀을 놓고 고민을 했었다. 필라델피아의 1년 300만달러 재계약도 거절했다.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야구선수로서 꿈꾸는 최고의 명예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아직 끼워보지 못했기에 필라델피아보다 낮은 연봉을 제시한 뉴욕 양키스행을 택했다.
양키스에서도 박찬호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7월까지 29경기에 출장해 2승1패, 평균 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사실상 양키스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박찬호로서는 올 시즌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가 평생에 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만 맞지 않았다면, 패전 투수만 되지 않았다면'이라고.
박찬호는 양키스를 떠나기 전 노스저지 양키스 담당기자인 피트 칼데라와 인터뷰에서 "내 야구 인생에서 특별한 경험이었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5개월여의 뉴욕 생활을 정리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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