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욱이가 경기 끝나고 전화하더라고. 왜 제가 밟은 것처럼 되었냐고".(웃음)
민망한 상황을 넘어가보려다 본의 아니게 전 소속팀 동료의 오해를 낳았다. '있는데' 정원석(33. 한화 이글스)이 전날(7월 31일) 수비 도중 부상을 의심케 하며 쓰러진 데 대해 이야기했다.

올 시즌 2할8푼8리 5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며 새 소속팀 한화의 주전 내야수로 자리를 굳힌 정원석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지난 7월 31일 8회말 수비 도중 오른발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이유를 밝혔다.
당시 타석에 있던 이종욱은 1루수 앞으로 흐르는 땅볼을 치고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는 주자 최승환을 지켜보며 1루로 향했다. 그와 함께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2루수 정원석은 갑작스레 쓰러져 오른발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앰뷸런스가 진입했다가 다시 돌아가는 모습으로 큰 부상이 아닌가 팬들의 우려를 낳기도.
그러나 이튿날 만난 정원석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중계로 '이종욱이 1루로 가면서 정원석의 발을 밟은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와 오해를 산 것.
"종욱이랑은 옷깃도 스치지 않았다. 나도 홈에서 태그아웃 상황을 돌아보면서 내 수비 위치로 다시 돌아가려다 1루 베이스 근처 땅이 패인 부분을 밟고 혼자 넘어진 것이다. 좀 오랫동안 아픈 기색을 보인 이유는 관심받고 싶어서였다".(웃음)
그러나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본 팬들은 이종욱에게 발을 밟힌 것으로 오해하기 충분했다. 경기 후 이종욱도 화들짝 놀라 정원석에게 전화를 걸었을 정도.
"종욱이가 전화해서 놀란 어조로 이야기하더라고. '형, 제가 형 발을 밟았어요?'라면서".(웃음)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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