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이종범의 타격쇼를 앞세워 천적 투수 김광현을 침몰시켰다. 무엇보다 상대 선발이 통산 17경기에서 11승 2패에 1.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2007년(2승) 이후 KIA전에서 한 번도 패전을 기록한 적이 없는 김광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KIA는 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로페즈의 무실점 호투와 1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이종범의 활약 속에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6위 KIA는 SK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마쳤고 시즌 41승(54패)째를 올리며 4강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SK는 연패에 빠져 32패(62승)째를 기록, 다음주 2위 삼성과의 맞대결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

로페즈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으로 무실점, 시즌 2승(8패 1세이브)에 성공했다. 총투구수는 92개에 불과했고 직구는 최고 146km까지 찍었다.
무엇보다 우익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종범은 결승타에 이어 홈런포까지 쏘아올려 이날 공격에서 원맨쇼를 펼쳐 보였다. 2회 2사 2, 3루에서 좌측 담장을 곧바로 맞히는 2타점 직격 2루타를 날린 이종범은 선두타자로 나선 7회에는 좌월 솔로포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종범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체인지업(133km)을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3호 홈런이다.

KIA는 이종범의 홈런 뒤 곧바로 나온 이용규의 연속타자 홈런(시즌 35호, 통산 665호), 김원섭이 2사 1, 3루에서 중전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부가 사실상 기울어 5-0으로 앞선 8회에는 김선빈과 채종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⅔이닝 동안 9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5실점(3자책), 시즌 4패(12승)째를 기록했다. 총투구수는 107개였고 직구는 최고 153km까지 나왔다. 2회 선두타자 김상현이 친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연훈이 놓쳐 출루시킨 것이 결정적인 화근이 됐다.
SK 타선의 침묵 속에 김광현은 지난 2008년 4월 10일 광주경기 이후 이어오던 KIA전 연승행진을 '10'에서 마무리해야 했다. 또 문학 홈 5연승도 끝내야 했다. 신인 첫 해였던 2007년 8월 2일 문학경기에서 패한 후 첫 KIA전 패배를 떠안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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