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1-0 제압, 지소연, 아쉽게 득점왕 좌절
태극소녀들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남녀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첫 3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인 지소연(19, 한양여대)은 대회 8호골을 터트렸지만 아쉽게 득점왕(골든슈)은 좌절됐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2010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4위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에 슈팅수 8-0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없이 후반에 돌입, 4분 만에 지소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고 아쉽게 추가골은 뽑아내지 못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잘 마무리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위스(4-0)와 가나(4-2)를 연파하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해 멕시코(3-1)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1-5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한국의 FIFA 주관대회 첫 3위 위업을 이뤄냈다.
이에 앞서 한국은 1983년 멕시코 U-20 남자월드컵 3~4위전에서 폴란드에 1-2로 졌고, 2002년 남자월드컵 3~4위전에서도 터키에 2-3으로 패한 바 있다.
지소연은 이 날 한 골을 보태 대회 8호골(스위스전 3골, 가나전 2골, 멕시코-독일-콜롬비아전 1골)을 터트렸지만 나이지리아와 결승전을 남겨둔 동갑내기 알렉산드르 포프(9골, 독일)에 뒤져 득점왕이 좌절됐다. 단 지소연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처럼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투톱으로 지소연(한양여대)과 권은솜(울산과학대)이 서고 미드필더 김진영, 김나래(이상 여주대) 이민아(영진전문대) 이현영(여주대)가 위치했으며 수비수 정영아(울산과학대) 김혜리(여주대) 임선주(한양여대) 서현숙(한양여대)이 골키퍼 문소리(울산과학대)와 최후방을 지키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전담키커인 김나래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전반 14분 김나래의 프리킥을 이민아가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에 맞고 우측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곧바로 지소연과 임선주가 재차 연결한 슈팅도 무위에 그쳐 땅을 쳤다.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36분 김나래가 중앙에서 연결한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지만 골키퍼에 막혔고 곧바로 이어진 우측 코너킥이 흐른 볼을 지소연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슈팅수가 8-0일 정도로 절대적 우세 속에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영을 빼고 전은하(포항여전고)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4분 만에 기어코 선제골을 터트렸다. 권은솜이 오른발 아웃 프런트킥으로 로빙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지소연이 수비수 2명과 경합 과정에서 한 발 앞서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을 가른 것.
한국은 후반 16분 이민아를 대신 투입된 정혜인(현대제철)의 헤딩슛 등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은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후반 37분 이현영을 빼고 스피드가 빠른 박희영(강원도립대)을 투입해 지소연과 호흡을 맞추며 지속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이후 한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잘 마무리해 승리를 따냈다.
■ FIFA U-20 여자 월드컵 3~4위전(1일)
▲ 독일 빌레펠트
한국 1 (0-0 1-0) 0 콜롬비아
△득점=후4지소연(한국)
parkrin@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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