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소녀들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남녀 통틀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첫 3위 위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는 2015 월드컵이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2010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3~4위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에 슈팅수 8-0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득점없이 후반에 돌입, 4분 만에 지소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한국은 공세를 이어갔고 아쉽게 추가골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잘 마무리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스위스(4-0)와 가나(4-2)를 연파하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해 멕시코(3-1)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으나 독일에 1-5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꺾고 한국의 FIFA 주관대회 첫 3위 위업을 이뤄냈다.
이에 앞서 한국은 1983년 멕시코 U-20 남자월드컵 3~4위전에서 폴란드에 1-2로 졌고, 2002년 남자월드컵 3~4위전에서도 터키에 2-3으로 패한 바 있다. 포항이 지난해 FIFA 클럽월드컵 3, 4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지만 국가대항전에서는 이번이 첫 기록.
또 태극소녀들은 지난해 남자 U-17 및 U-20 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했고, 남자 국가대표팀이 올 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던 상승세를 이어갔다.
비록 성인대표팀이 올해 아시안컵서 4강에도 못오르며 3위까지 주어지는 2011년 독일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2015년 월드컵 무렵에는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라 5년 후가 기대되고 있다.
parkrin@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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