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이닝 동안 누가 더 많은 점수를 내느냐로 승부를 가린다. 승리를 위해서는 점수를 많이 내는 공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득점을 하는 것 뿐 아니라 실점을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수비 시 기본 중 기본은 상대 타자가 친 타구를 쫓아 공을 잡고 다음 베이스로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야수들 중 누군가는 항상 베이스 커버를 해야 한다.
1루 베이스의 경우 1루수가 주로 맡아야 하지만 번트 수비 시프트 및 작전에 따라서 2루수 또는 투수도 1루를 맡아야 한다.

2루 베이스는 2루수와 유격수 둘 중 한 명은 타자가 친 타구에 따라서 항상 베이스를 지켜야 한다. 1루에 선행주자가 있을 때 내야 땅볼이 나온다고 가정하자. 2루수가 공을 잡으면 유격수가, 유격수가 공을 잡으면 2루수가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포스 플레이 또는 상대를 견제한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타구의 경우는 2루수와 유격수의 움직임이 더 바빠진다. 예를 들어 좌중간 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가 나오면 중계 플레이를 하는 이와 베이스커버를 하는 이가 있어야 한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가 나오면 유격수가 타구를 쫓아 외야로 나가 중계플레이를 돕는다. 이때 2루수는 2루 베이스 커버를 해서 2루로 뛰는 타자를 견제해야 한다. 우중간의 타구는 2루수가 커트맨이 되고 유격수가 2루 베이스를 지킨다.
LG 트윈스는 1일과 지난달 3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에서 3경기 모두를 패했다. 롯데 타자들이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로는 LG 내야수들의 허술한 수비가 3패 중 2패를 당한 원인 중 하나다.

LG는 1일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롯데 4회초 3-2로 역전을 시키며 리드를 잡았으나 4회말 수비 하나로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무사 1루에서 이대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가 나왔다. 좌익수 손인호가 빠르게 공을 잡아 커트맨 박경수에게 공을 던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타자 이대호를 견제해야 한다.
그런데 2루 베이스가 텅 비어 있어 이대호는 여유있게 세이프가 됐다. LG로서는 2루 베이스 커버만 들어왔다면 아웃 시킬 가능성이 높았다. 이로 인해 LG는 1사 3루가 무사 2,3루가 되면서 후속타자 가르시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전준우의 1타점 2루수 강습 안타로 4-3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전날(31일) 롯데와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2-2로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5회말 롯데의 공격 때 1사 1루에서 홍성흔의 좌중간 펜스를 맞추는 2루타 때 1루주자 조성환이 3루에 안착했다. 중계 플레이를 위해서 유격수 오지환이 외야쪽으로 나가 공을 받았다. 2루수 박경수는 2루 베이스를 지켜야 했다.
그러나 2루 베이스 커버가 아무도 없자 1루에 있던 홍성흔은 2루로 거침없이 뛰었다. 그러자 공은 2루로 전개됐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조성환이 홈을 파고들어 한 점을 뽑아냈다. 이 플레이 하나로 4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LG 선발 박현준은 급격하게 무너지며 강민호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LG는 올 시즌 2루타성 타구를 맞고 외야에서 내야로 타구 중계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수비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이번과 같이 경기 흐름을 내주며 패하게 된다.
LG는 이제 정규시즌 36경기가 남았다. 수비에서, 특히 2루 베이스 커버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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