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작년과 올해 내 가치는 어마어마한 차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8.02 08: 48

올 시즌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33)이 거침없는 타격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홍성흔은 1일 사직구장에서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시즌 17번째 맞대결에서 홈런 2방을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2일 현재 시즌 타율은 3할5푼8리 24홈런 105타점을 기록 중이다.
놀라운 사실은 홍성흔이 경기 시작 2시간 전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거포로 변신하게 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 뒤 곧바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이 내뱉은 말을 증명해 냈다는 것이다.

경기 전 홍성흔은 "지난 2년 동안 타격 2위를 2번 했지만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홈런타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변화와 노력이 올 시즌 성적에서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작년과 올해 내 가치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어마어마한 차이는 작은 생각의 변화에서 시작됐다. 타석에서 볼카운트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한 것이 올 시즌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리게 된 비결이다.
홍성흔은 포수 출신이다. 그래서 상대 배터리의 습관 및 패턴을 기본적으로 읽을 수 있다. 자신이 포수로서 사인을 낼 때 기억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기존의 생각을 깬 변화가 그로 하여금 큰 도움이 됐다.
홍성흔은 "앞선 2타자가 연속해서 초구를 건드려 2아웃이 되고 내가 타석에 들어섰다고 가정해보자. 과거에는 초구는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스트라이크가 들어와도 건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경우 초구를 노리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홍성흔은 "내가 포수라고 해도 공2개로 2아웃을 잡게 되면 타자 입장에서는 투구수를 늘리기 위해서 소극적인 자세로 나온다. 그렇게 되면 나 역시도 초구에 가운데 직구 사인을 낸다"며 "가장 좋은 공이 들어오는데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볼카운트 1-3면 거의 2-3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 감독님께서 투수로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타이밍이고, 치기 좋은 공이 들어오는데 왜 놓치냐고 말씀하셨다. 올해는 무조건 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100타점을 돌파하면 기쁘고 흥분될 줄 알았는데 큰 느낌이 없었다. 시즌도 아직 안 끝났고, 4위 싸움도 치열해서 그런 것 같다"며 데뷔 첫 시즌 100타점을 돌파 소감을 밝힌 홍성흔은 "롯데에서 내게 원하는 것은 안타가 아니라 장타"라며 더 많은 홈런과 타점에 집중할 것임을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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