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회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적인걸', 10월 국내 개봉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8.02 09: 25

서기 690년 역사상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 즉위 직전 벌어진 의문의 ‘인체자연발화’ 연쇄살인사건과 이를 해결할 천재수사관 적인걸의 활약을 그린 미스터리 추리활극 ‘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이하 ‘적인걸’)이 오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제67회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 진출을 확정지었다.
제67회 베니스 영화제 공식 초청작 리스트가 최근 발표되었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향수’의 톰 튀크베어, ‘레퓨지’의 프랑소와 오종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신작들이 대거 초청된 이번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아시아 감독은 단 세 명. ‘적인걸’의 서극을 비롯해,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베트남의 트란 안 홍 감독이 각각 ‘13 암살자들(13 Assassins)’과 ‘노르웨이의 숲 (Norwegian Wood)’으로 베니스에 방문해 아시아 영화의 자존심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서극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와의 인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5년 글로벌 프로젝트 ‘칠검’이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 무협 영화로는 최초로 세계적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 후 5년 만에 경쟁부문으로 베니스를 다시 찾은 서극 감독은 무협에 추리극을 더한 새로운 스타일의 중국영화 ‘적인걸’을 통해 본 상 수상에 도전한다. 

순수 예술영화를 지향하는 베니스 영화제에 상업 영화인 ‘적인걸’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이는 영화 ‘적인걸’이 무협영화 특유의 오락성은 물론, 영화적 완성도 역시 갖추고 있다는 방증으로 영화 ‘적인걸’을 통해 한 동안 접할 수 없었던 웰메이드 무협 영화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이런 ‘적인걸’의 행보는 2007년 화제작 이안 감독의 ‘색,계’와 비슷해 더욱 관심을 모은다. 64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색,계’는 세계 영화제 수상작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뜨리며 당당히 200만 관객을 돌파, 숱한 화제를 몰고 왔다. 장르 자체는 다르지만, 중화권 대표 감독과 배우의 만남,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웰메이드 중국 영화라는 점까지 ‘색,계’와 닮아있는 ‘적인걸’이 다시 한번 베니스 진출 중국 영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67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을 확정하며 전 세계인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서극 감독의 ‘적인걸’은 오락성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진정한 웰메이드 무협 영화로 오는 10월 국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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