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용한 가족’ 이후 12년만에 영화 ‘악마를 보았다’로 호흡을 맞추게 된 최민식과 김지운 감독. 최민식이 “김지운 감독만 만나면 고생이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민식이 ‘악마를 보았다’로 ‘친절한 금자씨’이후 5년 만에 상업영화로 돌아왔다. 연쇄살인마로 완벽 변신한 그는 촬영 첫 장면부터 크랭크업까지 마치 제목 그대로 악마를 만나듯 고생의 연속이었다.

광기 어린 연쇄 살인마로 변신한 최민식의 고생은 경기도 양평에서 진행된 첫 촬영부터 시작됐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서 36시간 동안 밤을 새가며 진행된 촬영은 연쇄살인마 최민식과 그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한 여성의 만남 그리고 여성이 맞는 최후까지 그려지는 시퀀스.
최민식의 첫 촬영을 마친 김지운 감독은 “최민식씨 분량을 촬영하기 전까지는 마치 멜로 영화를 찍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오늘 촬영을 진행하며 이제야 악마를 보는 것 같다”고 전하며 최민식이 보여준 광기어린 연기에 대한 만족감과 앞으로 있을 촬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12년 전 ‘조용한 가족’으로 김지운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최민식은 “그 당시에도 양평에서 촬영을 했는데, 참 묘한 인연인 것 같다. 저 감독만 만나면 왜 이리 고생인지…”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오랜만의 촬영에 들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촬영 첫 날부터 36시간 촬영을 지속했던 최민식의 고생은 크랭크업 날까지 계속됐다. 손짓 하나부터 눈빛, 걸음걸이는 물론 소소한 감정의 디테일로 연쇄살인마로서 완벽 변신한 최민식은 이병헌과의 대결로 촬영 내내 몸이 성할 곳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했다.
마지막 촬영도 쉽지 않았다. 초여름의 뜨거운 창고 안에서 두꺼운 스웨터 차림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엔딩신을 27시간을 연기해야 했고 곧바로 이어진 포스터 촬영까지 합치면 또다시 36시간을 연쇄살인마로 지내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고생 끝에 마침내 악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최민식은 “비록 고생은 했지만 관객들이 ‘악마를 보았다’를 보시고 과연 인간에게 폭력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폭력이 영화적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살인을 즐기는 연쇄살인마(최민식)와 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돌려주려는 한 남자(이병헌)의 광기 어린 대결을 뜨겁게 보여줄 김지운의 지독하고 강렬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8월 11일 개봉한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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