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형수술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8.02 14: 34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강남과 압구정에 가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한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진한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병원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이곳의 풍경이 됐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린 중,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부쩍 늘었다는 것.
이미 청소년들 사이에서 쌍꺼풀 수술은 방학 중 꼭 하고 싶은 한 가지 계획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성형 욕구가 강해진 것은 갈수록 외모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청소년들에게 롤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연예인이나 인터넷 얼짱들이 당당히 성형사실을 고백하는 것도 성형 부담감을 줄이는 한 가지 이유다
하지만 성형으로 예뻐진 연예인이나 환자들의 모습만을 생각하여 무턱대고 성형 수술을 하면 뒤따르는 문제가 많다. 온라인에 올라오는 수술후기나 전후사진 등은 잘된 몇몇 사례일 뿐 그들과 똑같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청소년 성형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 환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그만큼 수술 부작용에 대한 문의 또한 증가하고 있는 점은 문제다.

경제적으로 충분한 여유가 되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것은 '비용'부분. 자신의 외모적 단점을 보완하고 한층 더 나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준비단계를 거쳐 수술을 진행하기보다 최소의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수술 가능한 곳을 찾다보니 부작용 또한 생길 확률이 높다. 한참 외모에 민감할 청소년들에게 수술 후 실망감은 성인보다 더욱 큰 문제가 된다. 방학 후 직접적으로 학업에 영향까지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신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청소년들의 성형수술은 눈성형 위주로 제한되어 있으며 수술 시 보호자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자녀가 성형수술을 원한다면 무조건 거부 반응을 보이기보다 함께 병원을 알아보고 수술시 동행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문제가 있거나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도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
오페라성형외과 정경인 원장(성형외과전문의)은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성형수술시 부모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딸의 쌍꺼풀 수술을 함께하기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가 눈밑지방제거수술이나 주름성형수술을 받는 부모님의 사례도 자주 발생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조건 성형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것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민감한 시기를 잘 이끌어 갈 수 있게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의 관심이 요구된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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