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의 멤버 이하늘이 SBS 가요프로그램 ‘인기가요’를 두고 외압설을 제기한 가운데 SBS 측 역시 억울하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하늘은 1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BS ‘인기가요’가 자사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무대에 설 수 없게 했으며 음원차트에서도 빼버렸다고 맹비난했다.
이하늘의 발언 직후 ‘인기가요’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이날 출연 가수들이 많았을 뿐, ‘강심장’과 연관성은 전혀 없다. 오히려 다음주 무대를 준비 중이었는데 오히려 우리가 더 황당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출연자 선정을 두고 방송사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암암리에 관행처럼 이뤄져왔고, ‘인기가요’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 역시 싸늘했다. 여기에 이하늘 측이 어떤 거짓도 없으며, 앞으로 ‘인기가요’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에 SBS 측 관계자는 2일 OSEN을 통해 “만약 ‘강심장’에 출연하지 않아 DJ DOC의 무대를 빼앗은 것이라면, ‘김정은의 초콜릿’ 출연은 어떻게 된 것이냐. 지난주 ‘초콜릿’에서는 DJ DOC의 컴백 무대가 마련됐고, 이번주 방송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김창렬은 불과 몇 달전 ‘강심장’에 출연했었고, 현재까지 라디오 ‘김창렬의 올드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전혀 악감정이 없는 DOC에게 외압이라니 황당하고, 억울하다. 어디서 누구에게 그런(외압설) 얘기를 들었는지 묻고 싶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실제 DJ DOC는 지난 7월 28일 SBS ‘김정은의 초콜릿’ 녹화를 가졌고, 오는 8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만약 실제 ‘강심장’ 출연이 ‘인기가요’에 영향을 미쳤다면, 같은 방송사의 또 다른 음악프로그램인 ‘초콜릿’ 출연도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것.
또한 이하늘이 제기한 음원 차트 선정기준에 대해서도 SBS 한 관계자는 “‘인기가요’는 순위를 집계하는데 있어 리서치기관을 통한 여론조사가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음반, 혹은 음원을 공개한 후 2~3주가 지나야 순위에 반영된다”고 차트집계 방식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하늘의 발언에 대해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하늘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비난했지만, 사실 DJ DOC는 컴백 이후 7월 29일부터 전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해왔다. 출연 가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인기가요’에 출연 못했다고 해서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너무 과민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결국 사건의 발단이라 할 수 있는 이하늘이 직접 이번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밝히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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