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DOC, 야성은 나이들지 않는다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08.02 16: 17

6년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DJ DOC는 여전히 '야성'이 넘쳤다. 흥이 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그 영혼이, 할말은 하고 사는 그 고집스러움이 말이다.
DJ DOC는 7집으로 각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팬들 역시 "DJ DOC 특유의 쉽고 신나는 음악은 이번에도 듣기 좋다""이런 음악을 기다려 왔다. 반갑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들의 새 앨범에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숱한 히트곡을 낸 DJ DOC인 만큼 이번에도 강력한 뭔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많은 기대가 있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흥이 나는 음악은 조금도 녹슬지 않고 여전히 신이 났다. 흥이 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에너지가 아직도 그들의 가슴 속에 충만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면, '악동' 그룹으로 대변되는 그들을 있게한 거침없는 언행은 어떠할까. 의례히 나이가 들고 소위 철이라는 게 들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챙겨야 할 것, 신경써야 할 것, 지켜야 할 것이 더 많아지고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못하게 될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서 자꾸 깎이고 깎여 좋게 말하면 모난 돌이 둥그렇게 되는 것인데 어쩌면 이런 것들이 아티스트에게는 독이 될 수가 있다.
그렇기게 오랜만에 그것도 이제 마흔이 다 되가는 멤버들로 구성된 DJ DOC이기에 막연하게 예전같이 악동 같은 DJ DOC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거라 상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앨범이 발매되자마자부터 사라졌다. DJ DOC에게는 뒷일은 어찌되든 할 말은 하고 사는 '야성'도 아직 그대로였던 것이다.
앨범 수록곡 중 '부치지 못한 편지'에서는 옛 여자친구에게 전하는 듯한 가사 내용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1일 오후에는 SBS의 '강심장'에 출연을 해야 '인기가요'에 출연을 할 수 있는 것이냐며 배경을 놓고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일부에서는 "역시 이하늘이다. 할 만한 말을 했다"며 지지를 보냈고 또 일부에서는 "경솔하다"며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
이번 일을 지켜보며 잘잘 못을 떠나 DJ DOC, 그리고 리더 이하늘은 참 변함이 없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어떤 이들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일단 할말은 하고 보는 그들을 보며 "철이 없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웬지 나는 갈수록 사그라들어 서글픈 '야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어 참 순수한 그룹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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