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이름 하나로 '브랜드' 가치를 지니는 감독들이 하반기에 대거 귀환한다. 이들의 귀환에 누구보다 기뻐하고 설레하는 것은 물론 영화팬들이다.
'조용한 가족',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놈놈놈'을 만들며 충무로의 스타일리스트로 자리매김한 김지운 감독은 영화 '악마를 보았다'로 8월 관객들을 만난다.

'악마를 보았다'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 잔인함과 잔혹함으로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작품. 스타성을 가진 연기파 배우 이병헌과 최민식를 내세운, 진한 피의 향연이 예상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 어떤 충격과 파격을 선사할 주목된다.
'충무로의 재담꾼' 장진은 '퀴즈왕'으로 4년만에 극장가에 추석 코미디를 부활시킨다. 추석코미디가 소위 조폭코미디가 아닌, 장진 코미디물이란 점은 반가운 일이다.
'퀴즈왕'에는 장진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정재영, 신하균, 임원희, 류승룡, 장영남 등이 총출동하며 김수로, 한재석 등도 새롭게 합류했다. 장진은 '기막힌 사내들', '킬러들의 수다', '거룩한 계보',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일련의 코미디 영화들을 통해 한국 대표 코미디 영화 감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했다.
방송이래 단 한번도 우승자가 나오지 않은 133억짜리 퀴즈쇼, 우연히 마지막 정답을 알게 된 '상식제로' 15인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그려낸다.
류승완 감독은 가을에 영화 '부당거래'를 들고 찾아온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시작해 '주먹이 운다', '짝패' 등 액션물에 유난히 감이 좋은 류승완 감독은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본인의 동생이자 개성파 배우 류승범을 각각 경찰과 검사로 내세워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폭발시킨다. '부당거래'는 시의성 있는 작품으로 깊이 있는 스릴러의 맛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1000만 감독 이준익과 강우석이 스크린을 장식했다면, 하반기에는 이처럼 한국영화를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허리 감독'들의 등장으로 스크린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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