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몰리나와 에닝요는 수준이 다르더라고요"(김두현).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올스타팀에서 최고의 키커는 누구일까.
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올스타팀의 첫 번째 훈련에서 그 해답이 나왔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마무리 과정으로 진행된 슈팅 연습에서 우열이 드러난 것.

공수의 구분 없이 모든 선수들이 참가한 슈팅 연습에서 돋보인 선수는 몰리나(30, 성남 일화)와 에닝요(29, 전북 현대). 몰리나와 에닝요는 두 차례씩 주어진 슈팅 훈련에서 국가대표팀 골키퍼 정성룡(25, 성남 일화)도 막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과감한 슈팅으로 눈길을 끌었다.
날카로운 왼발을 자랑하는 몰리나는 골키퍼가 가장 막기 힘들다는 구석으로 정확히 공을 떨어뜨렸고 에닝요는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김두현(28, 수원 삼성)과 김재성(27, 포항 스틸러스)이 감각적인 슈팅을 선보였지만 그 차이는 분명했다는 선수들의 평가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 김두현은 "아무래도 잘하는 선수들과 운동을 하니 재밌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몰리나와 에닝요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슈팅이 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효진(27, FC 서울)도 몰리나와 에닝요의 감각에 놀란 것은 마찬가지. 최효진은 "연습 경기에서는 아무래도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니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슈팅 훈련에서 몰리나와 에닝요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들인지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몰리나와 에닝요가 절정의 킥력을 과시하면서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세트 플레이만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지난 2004년 수원 삼성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0으로 이긴 것도 우르모브(33)의 프리킥이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던 현장에 있었던 김두현은 "바르셀로나도 첼시도 이겨봤기에 두려움은 없다"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인디오-에닝요-몰리나-루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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