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는 새로운 흥행 공식이 제기돼 화제다.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공포물들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여자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는 공포영화가 흥행한다?
1990년대 중반, 미모의 여주인공을 등장시킨 ‘스크림’과 같은 할리우드 슬래셔 무비의 유행 이후 한국에서도 여자 주인공 위주의 공포 영화가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다. ‘여고괴담’의 김규리, 최강희를 시작으로 동명의 일본영화를 리메이크한 ‘링’의 신은경,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까지 계속된 이 같은 공포물의 인기는 2000년대에 이르러 ‘가위’, ‘폰’의 하지원이 흥행을 이어가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로도 ‘얼굴 없는 미녀’, ‘분홍신’, ‘가발’ 등에 이르기까지 여자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공포 영화는 계속됐다.

올해 역시 ‘디센트: PART2’를 포함해 ‘고死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투아이즈’ 등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또 다른 흥행 신화에 도전한다.
△심리적 공포를 보여주는 공포영화가 흥행한다?
공포 영화의 두 번째 성공 비결은 피가 튀고 살이 찢기는 잔인한 방식이 아닌 심리적인 요소로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장화, 홍련’을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잔인한 장면 없이 영화의 주인공인 두 자매의 내면 심리만으로 관객의 공포심을 자극해 흥행에 성공했다.
‘장화, 홍련’의 흥행 이후에는 비슷한 영화들이 연달아 제작됐다. 지난해 개봉한 ‘불신지옥’, ‘요가학원’, ‘여고괴담5’의 경우, 여성의 심리를 절묘하게 결합, 여성 관객의 인기를 얻었다. 이후 여성 관객들에게는 마치 순정만화 같은 ‘아름답고 슬픈 공포영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공포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여성의 심리를 파헤치는 심리 공포물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은 한국에서 공포영화를 주로 소비하는 층이 10대 후반의 여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영화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성공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정된 공간의 공포를 다룬 영화가 흥행한다?
흥행하는 공포영화의 마지막 조건은 한정된 공간에서의 공포다. ‘큐브’와 ‘패닉룸’ 같은 영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1997년 공개된 ‘큐브’는 미로를 연상케 하는 공간에 갇히게 된 여섯 사람의 이야기로 기존 공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타일의 하이테크 스릴러물이다. 영화가 던지는 화두 또한 철학적이고 사회적이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패닉룸’은 집에 침입한 괴한들을 피해 패닉룸에 들어간 모녀가 괴한들과 벌이는 사투를 담은 이야기다. ‘세븐’, ‘파이트클럽’의 데이빗 핀처 감독, 연기파 배우 조디 포스터의 만남으로 개봉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이를 잇는 ‘디센트: PART2’는 21세기 최고의 공포영화라 손꼽히는 ‘디센트’의 속편으로 사건 후 1주일, 계속되는 공포를 그린 영화다. 사건의 충격으로 부분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라’(슈어나 맥도널드)가 유일한 생존자라는 이유로 실종된 5명의 친구들을 찾으러 다시 동굴에 들어가게 되면서 괴물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담았다. 특수효과나 컴퓨터그래픽을 최대한 배제하고 어둡고 폐쇄된 공간인 동굴에서 느껴지는 심리적인 공포를 다뤘다.
올 여름 새로운 공포 영화를 기다리는 여성 관객들에게 커다란 재미를 선사할 ‘디센트: PART2’는 오는 12일 전국 동시 개봉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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