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월드리그 전패 딛고 투혼으로 재무장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8.03 07: 26

남자 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 전패 아픔을 딛고 AVC컵에서 투혼으로 재무장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우르미아에서 열린 제 2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B조 2차전 호주와 경기에서 3-2(23-25, 25-23, 25-23, 20-25, 15-13)로 승리해 2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앞서 한국은 지난 6월 열린 2010 월드리그에서 브라질, 불가리아, 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해 사상 최초로 승점 없이 12전 전패 수모를 당한 바 있다.

 
설상가상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초전인 AVC컵에 박철우(삼성화재)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요한, 이경수(이상 LIG손해보험)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대거 불참해 월드리그 악몽 재현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한국은 1일 숙적 일본을 맞아 세트스코어 2-2로 맞선 5세트 15-15에서 김학민(대한항공)의 대각 강타에 이은 블로킹으로 5연패 사슬을 끊으며 3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어 유럽파로 구성된 호주를 상대로 5세트에 6-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신영수(대한항공)와 최홍석(경기대)의 블로킹을 앞세워 12-11로 경기를 뒤집더니 14-13에서 김학민의 스파이크로 경기를 매조지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
 
특히 한국은 최태웅(현대캐피탈) 석진욱, 여오현, 고희진(이상 삼성화재) 등 30대 노장들이 한 발 더 뛰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자연스레 젊은피 최홍석과 박준범(한양대)도 살아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투혼으로 재무장해 함께 아시아 제패를 외치고 있다.
 
한국은 3일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놓고 있어 8강 토너먼트에서 이란, 중국 등 강팀과 맞대결을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이 계속해서 투혼을 불살라 월드리그 전패와 AVC컵 원년(2008년) 준우승의 아픔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rin@osen.co.kr
 
<사진> FIVB 홈페이지.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