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추노-신데렐라 언니에 이은 '제빵왕 김탁구'까지 줄줄이 대박
KBS가 수목극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첩보액션 블록버스터 '아이리스'로부터 올해 초 액션 사극 '추노', 그 바통을 이어 받은 '신데렐라 언니'와 최근 방송 중인 '제빵왕 김탁구'까지 방송하는 수목극마다 족족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
KBS는 과거 '일일극 명가'란 타이틀이 어울렸다. 소위 '국민드라마'란 타이틀을 거머쥘 만한 시청률 대박 연속극들이 쏟아졌다. 호흡이 긴 연속극을 잘 만드는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날'과 주말극 '결혼해주세요'가 대박을 내지 못하고 주춤대는 와중에 이제는 미니시리즈, 중편 드라마가 새로운 자존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화드라마는 부침이 있지만 수목극만큼은 벌써 연속 네 작품 째 홈런을 날리고 있다. 동시간대 드라마가 이렇게 줄줄이 히트를 치고 안방을 장기 집권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한 작품이 잘되면 후광 효과에 묻어가려던 차기작이 졸속 제작으로 인해 망하는 사례를 우리는 꽤 많이 봐왔다.
그러나 KBS가 '아이리스'에 이어 '추노', '신데렐라 언니', 게다가 '제빵왕 김탁구'까지 홈런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이 상황은 역시 '웰메이드'만이 비결임을 입증한다. 잘 만든 드라마, 진정성 있는 작품이라야 시청자들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것.

'아이리스'나 '추노'는 평균 시청률이 모두 30%를 넘겼다. 특히 이병헌 김태희 김승우 김소연 정준호 등이 출연했던 '아이리스'는 최고 시청률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200억 원의 제작비,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 최고의 작품 스케일 등이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냈다. 곽정환 PD-천성일 작가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던 '추노'는 '웰메이드 사극'으로 불리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했다. 탄탄한 대본에 섬세한 연출, 장혁 오지호 이종혁 공형진 등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고른 호평을 얻으며 열풍을 일으켰다.
'신데렐라 언니'는 앞선 두 작품에 비해 스케일은 작지만 다부지게 인기를 쌓았다. 문근영 천정명 서우 택연 김갑수 이미숙 등 출연진의 연기력과 감각적인 대본, 세련된 연출력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면서 KBS 수목극 불패신화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전파를 타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까지 윤시윤 이영아 주원 유진 등 청춘배우들과 전광렬 전인화 정성모 전미선 등 중견 연기자들의 탁월한 연기력이 호평 받으며 어느덧 시청률 40% 목전까지 도달했다. 특히 30부작으로 기획된 비교적 호흡이 긴 작품임에도 초반부터 인기가 뜨거워 남은 전개에서 과연 최고시청률을 어디까지 새로 쓸지 기대가 모아지는 요즘이다.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라인업도 훌륭했지만 기대 이상의 대박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후 '제빵왕 김탁구'가 끝나면 '도망자'가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잘하면 올해 말까지 불패신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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