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물놀이 즐길 때, 폼生? 폼死! 척추, 관절 손상 주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8.03 09: 44

휴가철 레저 1순위는 물놀이로, 작년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270만 인파가 모여 북새통을 이뤘다.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놀이공원의 워터파크, 계곡 등 많은 사람들이 물과 함께 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그런 만큼 수영을 즐기면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폼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무리한 영법으로 수영을 하거나, 미끄러운 바닥에서 높은 샌들을 신는 등 안전에 부주의해 발생하는 사고도 많다. 폼만 살리기 보다는 몸도 살리는 물놀이를 즐기는 방법 없을까?
▲초보가 '폼' 나보이는 영법으로 수영해봐야 허리와 어깨만 고생
수영은 허리, 무릎관절에 중력으로 인한 부하가 적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관절질환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영법을 구사했을 때 얘기이고, 무리하게 되면 오히려 없던 통증도 생기게 된다. 특히 접영과 평영은 허리에 무리를 준다.

일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서범석 원장은 "접영, 평영은 허리가 상체의 무게를 고스란히 받쳐주어야 가능하므로 척추가 받는 하중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기존의 요통이 있는 사람이라면 물 속 걷기 등 충분한 운동을 통해 허리힘과 유연성을 기르고 자유형, 배영같은 영법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또한 하이힐을 자주 신는 젊은 여성들은 복부에 지방이 없는데도 허리가 과다하게 뒤로 굽어 배가 나온 것 처럼 보이는 척추 후만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자유형을 하게 되면 허리가 더욱 뒤로 휘어지기 때문에 배영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깨는 수영을 할 때 가장 무리 하는 곳이다. 어깨 관절은 앞,뒤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만큼 불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수영 초보자가 무리한 동작을 하면 회전근개염(어깨힘줄염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정새롬 원장은 "팔을 많이 쓰면 회전근개 가장 윗 부분에 위치한 극상근의 힘줄이 약해지는데 특히 상당한 어깨 근력이 필요한 접영동작을 할 때 극상근의 힘줄이 관절에 끼일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회전근개염으로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회전근개염이 발생하면 팔을 옆이나 앞으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수영전에는 충분히 어깨 관절을 푸는 스트레칭을 하고 영법 도중 지나친 스트로크를 구사하지 말고, 수영 도중 틈틈이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비스테로이드성 항류마티스 소염제와 얼음찜질을 병행할 수 있다. 또한 운동 후 샤워를 하면서 약 15분정도의 얼음물 마사지도 어깨 통증에 좋다.
▲미끈한 각선미 뽐내다가 미끄덩, 높은 굽의 스펀지 샌들탓
늘씬한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높은 굽의 샌들. 그러나 수영장, 워터파크에서는 자제가 필요하다. 뒤가 트인 실내슬리퍼, 미끄러지기 쉬운 스펀지 재질의 조리 등을 신고 걷다가 미끄러지면 십중팔구 발목 부상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굽이 높은 신발들은 안정감이 없고 발 앞쪽으로만 유독 힘을 가하는 구조로 부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다. 간혹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수영장내에서 굽 높은 슬리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발목부상으로 인한 통증이 올 때는, 찬 얼음찜질과 휴식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혹 부상 부위 내에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더운 물에 담그거나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는 무리하게 활동하거나 운동은 피하고 어느 정도 치료가 되면 당분간은 체중이 적게 부과되는 운동인 자전거나 수영 등을 번갈아 가면서 해준다.
또한 상해를 입으면 가능한 빨리 RICE 요법 (RICE :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요법 : 쉬고, 냉찜질하고, 압박하고, 들어올려라)을 매일 20~30분 동안 3~4번 정도하고, 달리기 등 하중이 가해지는 동작은 금한다. 발목 주변의 인대, 아킬레스 건은 조직에 혈관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소 4주간은 운동을 금지해야 한다.
▲날아오르다가 수영장바닥에 '쿵' 목, 척추손상 주의해야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당시 배우 구혜선이 1m20cm깊이의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다. 이런 다이빙사고는 매우 흔하다. 대부분 수영장의 출발대는 1m20cm내외로 얕아 무턱대고 뛰어들다가는 수면 아래 바닥에 부딪혀 부상을 입는다. 경미한 부상은 이가 부러지거나 안면부위가 긁히는 정도에서 그치지만 목을 다쳐 목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며, 심할 때는 경추가 손상되어 전신이 마비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수면이 깊은 곳이라고도 안심할 수는 없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는 없지만 깊은 곳으로 뛰어 내리면서 수면에 닿는 순간 갑자기 허리가 뒤로 휘어지는 현상 때문에 허리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빙 사고는 예방이 최선이다. 입수할 때는 다리부터 천천히 들어가도록 하고 물 밑바닥이 보이지 않거나, 가늠되지 않을 때는 다이빙을 금지해야 한다. 음주후에는 입수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편 다이빙 사고 후 목이나 등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부상부위 이하의 신체가 마비되는 경우, 팔, 다리, 손,발 부위가 따끔거리듯 아프거나 감각이 이상해길 때, 귀에서 체액이나 피가 나올 때, 평형감각을 상실할 때는 척추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약 척추손상이 의심된다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안정요원에게 알려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사진> 일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서범석 원장(왼쪽)과 관절센터 정새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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