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을 노려라'.
'완전체 괴물' 류현진(23, 한화)과 '성장형 선발' 양현종(22, KIA) 두 좌완 선발 투수가 동시에 14승을 위해 출격한다.
나란히 시즌 1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류현진과 양현종은 3일 각각 넥센과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우선 '완전체 괴물' 류현진에게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신인이던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승(6패 1세이브) 탈삼진 204개, 평균자책점 2.23의 성적을 거뒀던 4년전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이다.
다승에서만 공동 선두일 뿐 평균자책점 1.61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김광현(22, SK)이 2.49의 평균자책점이라는 점에서 여유가 있다. 탈삼진 역시 152개로 2위 김광현(119개)과 무려 33개차로 1위를 내달리는 중이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될 경우 류현진은 가장 부진했던 작년 13승(12패)을 뛰어넘으면서 트리플 크라운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다.
더구나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여부도 큰 관심사다. 올 시즌 등판한 20번의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챙기며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팀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두산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2승 1패)로 이끌며 후반기 탈꼴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마침 상대가 7위 넥센이다. 넥센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후반기 첫 승을 겨우 신고했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3경기에서 전승(3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1.08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상대 선발 고원준(20)과는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류현진이 모두 이겼다.
양현종 역시 14승을 조준하고 있다. 13승 3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하고 있는 양현종은 이미 작년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12승)을 계속 새롭게 하고 있다.
관건은 컨트롤이다. 조범현 KIA 감독은 양현종에 대해 "많이 성장했으나 미세한 컨트롤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성근 SK 감독 역시 "최근 컨트롤이 나빠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현종은 LG타선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아직 LG를 상대로 패전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번이 올해 LG전 4번째 등판인 양현종은 2승 무패에 2.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통산 상대 성적도 5승 무패 2.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3연승으로 탈력이 붙은 상태.
게다가 최근 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후반기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4강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14승 고지를 밟을 것인지 아니면 공동 선두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류현진-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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