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신현준·김성수, 男배우 예능 러쉬…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8.03 16: 45

영화배우 정준호와 신현준이 MBC 주말 버라이어티 '일밤'의 새 코너에 투톱 MC로 합류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두 사람은 제작진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스케줄과 세부 조건 조율을 놓고 협의 중이다. 양측 모두 새 코너의 취지에 긍정적인 의사를 갖고 있지만 두 사람의 동반 출연 가능성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만약 두 사람이 실제로 '일밤' 출연을 확정 짓는다면 매주 일요일, 안방극장에서 배우가 아닌 '예능 늦둥이'로서 두 남자를 볼 수 있게 된다.
정준호와 신현준은 연예계에서도 소문난 단짝이다. 각각 영화 속에서 코믹한 연기도 곧잘 소화했으며 각종 방송을 통해 티격태격 앙숙 모드(?)로 소소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스크린에서는 진지하고 냉철한 연기도 보여주지만 사적인 시간에는 개그맨 뺨치는 예능감의 소유자로도 정평이 나 있다. 따라서 이들의 본격적인 예능 진출은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배우 김성수 역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의 MC로 전격 합류해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성수는 이미 지난해부터 '천하무적야구단'을 통해 예능 활약을 벌여왔지만 예능 토크쇼 MC로는 첫 도전이다. '천하무적야구단'이 예능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마치 다큐 같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야구 자체를 조명한 까닭에 김성수의 예능감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승승장구'에서 김성수는 기존 MC 김승우를 비롯, 동반 합류하는 DJ DOC 정재용,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이기광과 함께 4인 MC 체제를 꾸려야 한다. 웬만한 입담이나 재치를 지니지 않고서는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기 십상. 그런 관점에서 김성수를 멤버로 발탁한 제작진이나 도전장을 내민 김성수 측의 자신감이 드러난다. 적당한 예능감과 동시에 분위기의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센스가 기대된다.
사실 남자 배우들의 예능 진출이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천하무적야구단'에는 김성수 외에 오지호, 김동희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으며 윤상현 역시 얼마 전 폐지된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2'에 몸담기도 했다. 또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도 김성민과 이정진이 1년 넘게 출연 중이다. 이 밖에 공형진 역시 정준호-신현준을 염두에 둔 '일밤' 새 코너에 멤버로 출연 논의가 한창이라는 전언.
이렇듯 앞 다퉈 예능에 진출하고 있는 남자 배우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본업인 배우로서도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진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가수의 경우,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나 어린 아이돌들도 데뷔 초기부터 예능 진출에 목을 맨다. 그러나 배우의 경우, 이미지와 작품 활동 등을 이유로 예능 진출을 다소 꺼리는 경우가 많다.
정준호 신현준 김승우 김성수 공형진 윤상현 김성민 등은 적게는 30대 중반에서 많게는 4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는 중후한 매력의 소유자다. 연예계 생활에도 잔뼈가 굵었고 배우로서도 업계에서나 대중에게나 상당히 인정을 받은 사람들이란 거다. 이런 남자 배우들이 예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변화에 대한 의지와 더불어 본인들의 위치에 대한 자신감이 작용한 결과라 볼 수 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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