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 선발투수를 놓고 사람이 없어 고민하기는 3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손민한-조정훈-장원준의 전열 이탈로 인해 커다란 구멍이 생긴 선발진을 돌아보며 한숨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원준이 지난 1일 통증 재발로 다시 쉬고 있다. 4일 경기를 앞두고 불펜 투구를 지시할 예정이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2008시즌부터 롯데의 지휘봉을 잡으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로이스터 감독. 그 원천에는 조성환과 이대호-카림 가르시아에 홍성흔까지 가세한 강한 중심타선에도 이유가 있으나 선발진이 확실히 구축된 데도 이유가 있다.
손민한-송승준-장원준을 필두로 이용훈, 2008시즌부터 '미완의 대기'였던 조정훈이 선발로 기회를 얻으며 자리를 잡아간 롯데 선발진. 그러나 손민한이 어깨 수술로 이탈한 동시에 지난해 다승왕에 빛나며 기량을 만개했던 조정훈마저 조만간 수술을 앞두고 있다.
라이언 사도스키가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 거의 유일한 위안거리. 장원준의 경우는 손민한과 조정훈에 비하면 부상이 경미한 편이지만 투구 밸런스에 영향을 미치는 허리 부상임을 감안하면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자신감있게 공을 던지며 신인왕 후보로도 물망에 오르던 이재곤은 지난 7월 28일 KIA전서 3회 7실점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하락한 상황.
이 과정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좌완 하준호나 김수완 등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아무래도 확실한 카드를 품 속에서 꺼내려는 상황이 아닌 만큼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이재곤을 오늘(3일) 선발로 내세웠고 다음 경기 선발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감독 재임 3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그 와중에서도 로이스터 감독은 "제리 로이스터의 팀에서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는 출장 기회를 잡기 어렵다"라며 단언했다. 아무리 2군에서 좋은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더라도 1군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모서리 제구로 타자를 현혹시키지 못한다면 1군에서의 기회도 없다는 뜻이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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