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감독' 과르디올라에게 무시당한 한국 축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8.03 20: 39

오만인가, 거만인가 아니면 무례?.
오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다. 리오넬 메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유명선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경기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폭탄발언이 이어지면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K리그를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며 FC 바르셀로나라는 빅 클럽과 대결에서 흥분된 심정을 나타냈다. 감독도 흥분할 정도니 선수들과 그들을 기다렸던 팬들의 입장은 더할 터.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메시를 4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 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를 출전 시킬 생각이 없다"면서 "메시는 단순히 체력이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물론 몸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라면 출전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계약서상에는 메시의 출전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 게다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주최측과 전혀 상의가 없는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말했다.
이번 올스타전을 주최하는 스포츠 앤 스토리 관계자는 "계약서상에는 메시가 30분 이상 출전하게 되어있다"면서 "그러나 감독이 왜 저런 이야기를 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도 분명하게 계약에서 메시의 출전에 대해 명시되어 있다"면서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도 나오지 못하는 부분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문제가 됐다. 하지만 메시에 대한 상황은 추이를 지켜보며 대처해 나가겠다"고 대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은 단순히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주최측의 해명을 통해 판단한다면 FC 바르셀로나는 위약금을 비롯해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또 이는 주최측인 K리그에 대한 기만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명문 구단으로 많은 돈을 받고 경기에 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사롭게 생각한다고 풀이할 수 밖에 없다.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한국 취재진만 놀란 것이 아니었다. 이번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스페인 취재진들도 메시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며 혼란을 빚기도 했다.
FC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첫 날 기자회견에서도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심각한 문제다. 원정 16강 진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슬픈 한국축구의 자화상일 뿐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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