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곤 데뷔 첫 완투승' 롯데, 두산 꺾고 4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03 20: 56

사이드암 투구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며 상대 타선을 농락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이재곤의 데뷔 첫 완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에 성공한 선발 이재곤과 1회 터진 이대호의 결승타를 비롯한 타자들의 활약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6승 3무 47패(4위, 3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최근 4연승으로 3년 연속 후반기 대도약의 시발점을 마련했다.

 
반면 두산은 시즌 전적 55승 2무 39패(3위)를 기록하며 가라앉은 타선 침체 현상을 막지 못했다. 최근 5경기서 두산은 경기 당 2.2점을 뽑는 데 그치는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롯데는 1회초 이대호의 깨끗한 안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김주찬의 스트레이트 볼넷에 조성환의 유격수 땅볼과 홍성흔의 우익수 플라이가 모두 진루타가 된 덕택에 2사 3루 찬스를 맞은 롯데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레스 왈론드의 3구 째 직구 실투를 당긴 이대호의 좌전 안타로 1-0을 만들었다.
 
선취점 속에 안정된 투구를 선보인 선발 이재곤의 호투와 더불어 롯데는 3회초 추가점을 올리며 3-0으로 달아났다. 이대호의 볼넷과 카림 가르시아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2사 2,3루를 만든 롯데는 전준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초반 승기를 잡았다.
 
팔이 크게 휘돌아갔다가 스멀스멀 향하는 이재곤의 특이한 투구폼에 타이밍을 좀처럼 맞추지 못하며 5회 2사까지 퍼펙트로 끌려가던 두산은 이성열의 좌익수 앞 2루타로 첫 안타를 때려냈다. 내야 플라이성 타구였으나 공을 따라가던 유격수 문규현이 궤적을 잃고 자리에 서 버렸고 공은 빈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후속 타자 손시헌은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려내며 이성열의 득점을 인도했다. 그러나 추가 진루를 노리다 2루에서 손시헌이 태그아웃당하며 두산의 5회말 공격은 1-3으로 쫓아갔다는 데 만족한 채 클리닝타임을 맞았다.
 
두산의 허탈함을 뒤로 한 채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의 우월 솔로포로 4-1을 만들었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왈론드의 6구 째 높은 바깥쪽 직구(141km)를 밀어친 황재균의 타구는 우익수 이성열의 글러브를 비웃으며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8회초 롯데는 전준우와 문규현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주찬의 우익수 키를 넘는 2타점 3루타와 조성환의 좌전 적시타로 7-1을 만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9이닝 동안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2007년 데뷔 후 첫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팔이 거침없이 뒤로 향했다가 공을 놓는 순간 변화하는 투구폼과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지저분하게 변한 특유의 볼 끝이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흐트러뜨렸다. 톱타자 김주찬과 6번 타자 전준우는 각각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반면 두산 선발 왈론드는 7이닝 동안 121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쳤으나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중요한 순간 직구와 투심 실투가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려든 것이 아쉬웠다. 두산 전력의 핵심인 김현수-김동주-최준석 클린업 트리오는 이날 경기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며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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