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괴물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최고 좌완 투수 류현진(23)이 다시 한 번 진가를 확인했다. 류현진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최근 6연승에 올 시즌 전경기(21게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다승 선두를 지켰다. 또 한화도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6-2로 승리, 8위 넥센에 2경기차로 앞서며 단독 7위를 유지했다.
투수전으로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8회초 한화 공격서 엇갈렸다. 넥센은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우완 기대주 고원준을 내리고 최근 대체용병으로 영입한 좌완 니코스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등록시킨 니코스키를 테스트 차원에서 일단 구원으로 올렸으나 이것이 화근이 됐다. 니코스키는 첫 상대 이대수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볼넷으로 내보냈고 다음타자 김경언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내야 안타가 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또 후속 추승우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포수 강귀태와 서로 미루다가 늦게 처리하는 바람에 안타로 연결됐다. 주자 올 세이프로 무사 만루. 여기서 3번 장성호가 적시타를 터트려 결승점을 올렸고 흔들린 니코스키는 다음타자 김태완을 맞혀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까지 헌납했다. 넥센은 니코스키를 내리고 언더핸드 마정길을 올려 불을 끄려했지만 마정길이 폭투와 정원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로 3점을 더 내줬다. 한화는 8회초에만 4안타 2사사구를 묶어 대거 5득점하며 순식간에 승기를 잡았다.
넥센은 1-6으로 뒤진 9회말 공격서 한화 구원 윤규진으로부터 송지만의 안타와 오재일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컸다.
양팀은 경기 초반 한 점씩을 주고 받은 후 투수전을 펼쳤다. 한화는 1회초 공격서 추승우의 안타에 이은 도루와 정상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에 맞서 넥센은 2회말 공격서 선두타자 송지만의 2루타와 강귀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최고구속 시속 147km의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던지며 넥센 타선을 4안타로 묶었다. 8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지난 해 4월 22일부터 이어온 넥센전 연승을 ‘5’로 늘렸다. 지난 해 8월 19일 대전 삼성전부터 27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넥센 우완 고원준도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분투했지만 아깝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고원준은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원등판한 니코스키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한 채 5실점으로 호된 한국무대 복귀 신고를 했다.
한편 2회말 넥센 공격 1사 3루에서 6번 지명타자 강병식은 류현진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뇌 CT ,촬영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un@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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