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투승' 이재곤, "시즌 끝까지 선발로 남고 싶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03 21: 23

"퍼펙트가 깨지는 순간 아쉽기는 했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국내 무대 멸종 위기에 놓였던 사이드암 선발투수의 호투였던 만큼 그의 완투승은 의미가 컸다. 4년차 사이드암 이재곤(22. 롯데 자이언츠)가 데뷔 첫 완투승을 따내며 팀의 4연승을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이재곤은 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9회까지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3패, 3일 현재)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2007년 롯데에 1차 우선지명으로 입단했던 이재곤은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복무한 뒤 롯데 선발진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특히 최근 주자 견제와 타자들의 장타력 증대로 인해 사양화 되던 '잠수함 선발'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이재곤의 완투승은 롯데의 1승만이 아닌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2005년 12승을 거둔 신승현(SK, 공익근무 중) 이후 맹활약을 펼친 잠수함 선발투수가 거의 전무했음을 감안하면 잠수함 이재곤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및 완투승은 의미가 있다.
 
경기 후 이재곤은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다. 길게 던지고 싶은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3일) 투구수가 적어 길게 던질 수 있었다"라며 첫 완투승의 감회를 밝힌 뒤 "수비가 많이 도와주고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승리했다"라는 말로 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뒤이어 그는 "특히 포수 (장)성우의 리드가 좋았다"라며 경남고 1년 후배 장성우를 칭찬했다. 5회 2사에서 이성열의 내야 플라이성 타구가 유격수 문규현의 낙구 지점 포착 실패로 안타가 되며 퍼펙트가 깨지는 불운을 맛본 이재곤은 "퍼펙트가 깨지는 순간 아쉬웠지만 그 이후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라며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이재곤은 "시즌 끝까지 선발로 남고 싶다.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면 꼭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으면 한다"라는 말로 개인과 팀 성적이 모두 목표한 바에 이르길 바랐다.
 
양 팀은 4일 선발 투수로 각각 김선우(두산)와 하준호(롯데)를 예고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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