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3가지 의미있었던 삼성전 승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8.04 07: 52

선두 SK 와이번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결에서 의미있는 1승을 올렸다.
SK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단타가 모자란 사이클링 히트급 활약을 펼친 김강민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7-4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SK는 삼성과의 경기차를 '5'에서 '6'으로 벌려 놓았다. 더불어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져 있던 삼성과도 8승 8패로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단독 선두 질주의 탄력이 될 수 있는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한국시리즈로 여겨도 무방할 정도로 양팀의 전력이 총망라됐다. 그래서 더욱 승리를 거둔 SK로서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모처럼 경기다운 경기였다. 벤치에 앉아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타자들은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잘 인식, 집중력 보여줬다"고 흡족스러워 했다.
▲대구 원정에서 거둔 승리
"대구에서 좋지 않았다. 모두 져도 2경기차다". 김성근 SK 감독은 대구 원정길에 앞서 초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후반기 전승 중이었고 12연승이 끝난 후에도 4차례 패배를 맛본 데 불과한 상승세의 삼성이었기에 그럴 만 했다. 상대적으로 SK는 후반기 들어 타격 침체가 본격화 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경기 장소가 대구였다. SK는 올 시즌 대구에서 1승 5패로 4연패 중이었다. 패한 5경기 중 3경기가 선취점을 먼저 뽑고도 패한 역전패였고 남은 2경기에서는 1점씩을 뽑는데 그쳐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강력 불펜진 쓰러뜨리다
SK는 삼성에 패한 8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고 5회 이후 1점도 뽑지 못했다. 2경기는 지난 5월 9일(9회 1점)과 5월 25일(8회 1점)로 모두 대구경기였다. 나머지 6경기에서는 6~9회까지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이는 올 시즌 5회까지 리드한 40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삼성 불펜진의 위력을 충분히 실감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SK는 삼성 불펜진을 상대로 무려 5점이나 뽑았다. 2-2로 맞선 6회 최동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고 다시 3-3이던 7회 터진 김강민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삼성으로서는 5회까지 리드한 40번의 경기 전승 기록과는 상관없었지만 정현욱, 안지만 2명의 필승 불펜진이 실점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
정현욱은 시즌 첫 패전(5승 9홀드 11세이브)을 이날 기록해야 했다. 또 안지만은 지난 6월 25일 목동 넥센전 이후 처음으로 실점했다. 14경기 무실점 행진이 멈춘 것이었다.
반면 SK 불펜진은 '작은' 이승호가 실점을 했지만 본연의 임무인 팀 리드는 지켜냈다. 정우람을 원포인트로 활용한 대신 정대현을 마무리로 돌렸다.
▲박정권-나주환-이재원, 부상병 복귀
SK는 이날 박정권을 비롯해 나주환, 이재원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권은 전날 병원진단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고 나주환 역시 2군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익힌 상태였다. 이재원도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면서 대구 원정에 합류했다. 나주환은 7월 3일, 이재원은 7월 20일, 박정권은 7월 22일이 마지막 경기 출장이었다.
선발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나선 나주환은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득점까지 성공했다. 수비에서는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재원 역시 지명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두 번째 타석이던 4회 무사 1, 3루를 만드는 우측 안타를 쳐냈다. 곧바로 박경완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득점의 물꼬를 터는 데 성공했다.
박정권은 7회 박재홍 대신 우익수로 교체 투입됐다. 9회 타석에서는 삼성 백정현의 바깥쪽 공을 살짝 밀어쳐 안타를 만들어내 1, 3루 찬스를 이었다.
다시 전력을 재정비하고 있는 SK가 과연 남은 삼성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기대를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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