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 우롱한 바르셀로나 '무관중' 보복하나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8.04 09: 18

"아무래도 계약 자체에 구속 조항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FC 바르셀로나의 오만한 행동에 K리그가 농락당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의 대거 불참을 비롯해 핵심 선수인 리오넬 메시의 출전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것. 한국과 스페인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올스타전을 치른다던 모양새는 사라지고 남은 것은 돈벌이 뿐이다.
▲ "바르셀로나의 말이 계속 변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1차적인 피해를 입은 쪽은 올스타전을 주최한 스포츠앤스토리다. 거액(230만 유로, 약 35억 원)의 개런티를 지급하고 바르셀로나를 데려왔지만 내한 명단의 변화 그리고 주축 선수의 출전 여부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스포츠앤스토리의 관계자는 "바르셀로나의 말이 계속 변하고 있다. 지난 6월 29일까지는 모든 선수들이 포함된 내한 명단을 받았지만 7월 26일, 31일에 받은 명단에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우리도 바르셀로나의 말이 계속 변하는 것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주최 측과 바르셀로나의 소통 부재는 지난 3일 오롯이 드러났다. 기자회견에서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이 일방적으로 올스타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메시의 결장을 예고한 것. 비록 4일 새벽 메시의 출전 확정으로 번복됐지만 축구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구속 조항이 부족하다"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들도 일련의 사태에 놀라움을 드러내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계약을 체결할 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구속 조항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4년 바르셀로나의 방한을 추진했던 관계자는 "당시 바르셀로나의 주전 선수가 1명이 빠지면 5만 유로(약 8000만 원)씩 위약금을 물기로 계약했다. 당연히 모든 선수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올스타전은 그런 구속 조항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앤스토리 측에서는 "A팀이 뛰어야 한다는 조항 그리고 특정 선수를 포함해 일부 선수들이 반드시 출전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 "한국 팬들은 봉인가요?"
이런 상황에서 축구 팬들이 분노한 것은 당연한 일. 바르셀로나의 오만한 행동에 팬들은 "한국 팬들은 봉인가요?"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스페인 대표팀 8인방이 빠진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최고 11만 원에 달하는 거액의 티켓을 이미 4만 3000여 명이 구입한 터였다.
한 팬은 "무례한 바르셀로나, 무례한 과르디올라"는 제목으로 "관객은 우롱당했다. 돈을 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기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이런 경기는 무관중으로 대응해야 한다. 바르셀로나만 좋은 일 시키는 연맹이다. 돈보다 팬이 먼저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무관중으로 대응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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