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극장가, 여배우들의 키워드는 '변신'이다.
유난히 여배우들의 입지가 약한 충무로이기에, 여배우들의 활약이 더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김윤진, 전도연, 조여정이 상반기 스크린에서 맹활약한 '여신'들이었다면, 하반기에는 좀 더 대중과 호흡해 온 핫스타들이 복귀한다. 김태희, 수애, 정려원이 대표적이다.
김태희의 스크린 세 번째 도전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중천', '싸움'에 이어 '그랑프리'로 다시한 번 충무로에 문을 두드리는 그녀의 성공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것.

완벽한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로 남성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김태희는 '그랑프리'에서 여기수로 변신했다.
말을 탄 김태희의 모습이 새롭다. 그녀는 "이변 변신은 나에게 있어 또 다른 도전이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촬영 전 일주일에 네 번씩 승마 연습에 매진했고 승마 실력을 다졌다는 후문이다.
스릴러 '심야의 FM'의 수애도 하반기 변신이 기대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어떤 역을 맡아도 단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가득한 수애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에 도전, 인질범과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 라디오 DJ로 변신한다.
라디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인질로 잡힌 가족을 구해야 하는 수애는 극중 욕도 하고 분노를 펼쳐보이며 내면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고귀한 명성황후가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며 납치범을 잡는 라디오 DJ로 변신한 모습이 호기심을 일으킨다.
정려원은 김주혁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 '적과의 동침'을 통해 시골처녀로 변신,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버린다.
패셔니스타란 이미지가 강한 정려원이다. 영화 '김씨표류기'에서 세상과 소통 단절된 소녀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정려원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산골 처녀로 분한다.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산골마을 주민들과 퇴각을 목전에 둔 북한군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렸다.
여신부터 여전사까지. 성공여부는 뒤로 하더라도 여배우들의 다양한 색깔과 도전은 남자일색 충무로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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