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의 '전성시대'다.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눈길을 끄는 2010년 유해진이다. 지난 2002년 '공공의 적'에서 칼잡이 용만 역으로 얼굴을 알린 이래 언제나 스크린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관객들로부터 '국민 조연', '신 스틸러' 등의 애칭을 들은 유해진은 올해들어 전성기를 만난 듯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올해 유해진은 '이끼', '죽이고 싶은', '부당거래', '적과의 동침' 등 4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것. 거기에다가 올 초 미녀배우 김혜수의 연인이란 타이틀도 공개적으로 거머 쥐며 연기파 배우를 넘어 대중의 스타로도 떠올랐다.

이미 현재 상영중인 '이끼'에서 천용덕 이장의 오른팔 덕천 역을 맡아 선보인 이른바 '미친 연기, '약 먹은 연기'라 불리는 광기 신은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조연이지만, 주연에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죽이고 싶은'에서는 주인공을 맡았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섬뜩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어버린 전신마비 환자 상업 역을 맡아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가을 개봉 예정인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에서는 건들건들하면서도 약삭빠르고 흉포한 조직의 두목 역을 맡아 '역시 유해진'이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의 모습은 그 자체로 닳고 닳은 사회의 어두운 면모. 야비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가 빛을 발한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개봉하는 인민 해방을 위해 마을을 찾은 북한군이 퇴각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전쟁 휴먼 드라마 '적과의 동침'으로도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극중 유해진은 동네 주민 재춘 역을 맡아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중년으로 출연해 특유의 코믹하고도 따뜻한 개성을 드러낸다.
측근들에 따르면 유해진은 스크린에서 보이는 쾌활하고, 때로는 코믹한 모습과는 다르게 과묵하고 조용하며 생각이 깊은 사람이다. 스크린에서는 폭풍같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김혜수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묵묵히 연인을 지켜주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일과 사랑에서 대중의 지지를 얻는 배우란 느낌이다.
ny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