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민폐男女...짜증 '제대로'다?!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8.04 10: 03

드라마 속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악역과 재벌이라면 감초 노릇을 하는 것은 민폐남녀이다.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에게 민폐를 끼치며 시청자들을 한탄에 빠트리는 이들은 작품에서 빠져서는 안될, 주인공 아닌 주인공이다.
요즘 브라운관에서 가장 민폐남으로 꼽히고 있는 인물은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윤다훈이다. 극중 삼형제 중 막내인 병걸(윤다훈)은 나이에 안맞는 행동으로 사고만 치고, 여전히 식구들에게 의지하며 매사에 불평불만인 미운 네 살 같은 인물이다.

최근 잘나가는 둘째 형 병준(김상중)이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하자 삶을 비관하며 자살하겠다고 난동을 부리지 않나 위생관념도 없고, 남일 참견하기 좋아하고, 동성을 좋아한다는 조카의 말에 매스껍다고 할 정도.
최근 막을 올린 MBC 주말드라마 ‘글로리아’에서도 주인공 오현경은 동생 배두나의 인생에 짐이다. 인기 절정에 가수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5살 지능을 갖게 된 나진주(오현경)는 동생 나진진(배두나)을 졸졸 쫓아다니며 말썽을 부린다.
5살 아기나 마찬가지기에 참고 넘어가지만, 1분에 한번 꼴로 사고를 치는 진주로 인해 진진의 삶은 더욱 고달프고, 힘들기만 하다. 거기에 집까지 날리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당을 사고 수습 비용으로 날리기 일쑤다.
철없는 민폐 부모도 있다. KBS 2TV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 날’에서 권오복(김소은)의 아버지가 그렇다. 사고를 치면 늘 잠수타기 일쑤 이던 오복의 아버지는 결혼한 딸의 시댁에 얹혀살면서 할말은 다하고, 거기에 눈치없기까지 하다.
MBC 일일드라마 ‘황금물고기’ 역시 사고를 당한 아버지가 말썽이다. 자신의 집안을 무너뜨린 태영(이태곤)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지민(조윤희)이지만, 치매 걸린 그의 아버지(김용건)는 여전히 태영이를 친 아들처럼 사랑하고, 그외 다른 식구는 모두 몰라본다.
이처럼 요즘 드라마 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민폐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기함할 노릇이지만 철없는 이들의 행동은 드라마 속에서 유쾌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한다.
bong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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