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더니..."
4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을 둘러싼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뛴다' 혹은 '안 뛴다'를 넘어서 K리그는 망신을 당했고 주최 측인 스포츠 앤 스토리는 부도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올스타전을 망친 K리그

이번 올스타전에서 프로축구연맹은 객체에 불과했다. 대전료 5억 원을 받고 경기에 참가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피해를 봤다.
올스타전의 흥행을 위해 자존심까지 접었지만 바르셀로나의 오만한 처신에 망신을 당한 것. 정규리그 일정을 조정하며 비난을 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 올스타가 바르셀로나 2군과 격돌하는 상황이 됐다.
일부 팬들은 "많은 선수들이 빠졌지만 명문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두둔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팬들은 "K리그의 위상이 형편없다. 경기장을 비워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격앙된 반응이다.
▲ 주최 측은 부도 위기?
이번 올스타전을 주최한 스포츠 앤 스토리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거액을 들여 진행한 올스타전이 흥행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상되는 수익보다 비용이 훨씬 큰 상황이니 사면초가다.
스포츠 앤 스토리가 바르셀로나에 지급하는 개런티는 무려 230만 유로(약 35억 원). 여기에 프로축구연맹에 지급하는 대전료 5억 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대관료 8%(추정 사용료 4억 원), 항공료 및 체재비 등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스포츠 앤 스토리의 수익은 이에 못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적으로 올스타전 티켓은 4만 3000여 장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 구매자들에게는 부가세 10%를 환급했고 환불 비용도 자체적으로 흡수했다. 서울시가 스폰서로 나섰지만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2004년 바르셀로나가 방문했을 때 80만 유로의 개런티를 주고도 적자를 겨우 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경기장 이용료도 지급하지 않고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서 스폰서를 따로 받았는데 저런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중소기업이라면 부도가 날 상황이다. 스포츠 앤 스토리가 잘못하면 부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왕서방은 누구?
그러나 바르셀로나와 에이전트는 만면의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6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오른 몸값을 챙겼고 에이전트는 그 10%를 가져가면서 금전적으로 큰 이익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더니..."라고 말을 흐리면서 "그나마 바르셀로나는 이번 사태로 큰 이미지 손상을 받겠지만 숨겨진 에이전트는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 또한 "도대체 왜 스포츠 앤 스토리가 이런 계약을 체결했는지 알 수 없다. 아무래도 에이전트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 같다. 이 에이전트가 올스타전으로 차를 바꿨다고 하는데 답답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 에이전트는 "이번 경기로 내가 받은 돈은 2억 원에 불과하다. 진행 과정에서도 돕고 싶었지만 스포츠 앤 스토리가 원치 않았기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런 식의 매도는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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