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추추 트레인' 추신수(28)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조시 베켓과의 대결에서 미소를 지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2리를 마크했다.

비록 경기는 1-3으로 패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내노라하는 우완 특급 베켓에게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한 경기였다. 지난 2006년 8월4일 역시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추신수는 6회초 베켓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뽑아내는 등 이날 경기 전까지 7타수 3안타 6타점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날도 추신수는 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베켓의 95마일(153km)짜리 강속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빨래줄처럼 뻗어나간 타구는 베켓의 머리를 살짝 스쳐 지나갈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레드삭스가 2회말 마크 로웰의 투런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자, 인디언스는 3회초 9번타자 루 마슨의 솔로홈런으로 응수했다. 이후 베켓은 투아웃을 잡아낸 뒤 추신수를 상대했다. 홈런을 맞아 기분이 상한 가운데 추신수가 나오자 2구째 몸쪽 공을 던졌다. 추신수가 베켓의 강속구를 피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루로 나선 추신수는 즉시 2루 도루에 성공해 베켓의 신경을 건드렸다. 올 시즌 14번째 도루였다. 그러나 4번 셸리 던컨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홈을 밟지는 못했다.
4회말 빌 홀의 솔로홈런으로 레드삭스가 3-1로 달아난 가운데 추신수는 6회초 선두타자로 세번째 타석에 나섰다. 2-0에서 3구 삼진을 노린 베켓의 공을 힘껏 받아쳤지만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8회까지 베켓은 단 3안타(1홈런)만을 허용하며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투구수도 103개에 불과해 완투도 가능했지만 9회 선두타자로 추신수가 나오자 마무리 조나선 파펠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파펠본과의 대결에서 추신수는 89마일(144km)짜리 싱킹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삼자범퇴로 팀의 승리를 지켜낸 파펠본은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10경기째 선발로 나선 베켓은 3승(1패)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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