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감독, "투수, 구위보다 제구가 우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8.04 18: 33

"잭슨을 보라. 아무리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다섯 번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팀 내 최고 수준의 구위를 지녔으나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를 선발 카드로 내세운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좌완 유망주 하준호(21)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바람을 이야기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하준호를 선발로 내세운데 대해 "선발로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7회, 8회까지도 끌고 갈 생각이 있다. 물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2회가 끝난 후 교체하겠지만"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하준호는 체구가 크지 않지만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던지는 좌완 유망주다.
 
"하준호의 스터프(구위)는 분명 좋다. 변화구 구사력도 나쁘지 않다"라며 운을 뗀 로이스터 감독. 그러나 전날 "제구력이 되지 않는 투수는 로이스터의 야구에서 중용되기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했던 만큼 하준호에게도 그와 같은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군에서 좋은 실적을 올린 투수가 1군에서 기회를 얻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수가 진짜 평가를 받는 것은 1군에서의 활약도다. 2만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와 함께 로이스터 감독은 에드윈 잭슨(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야기를 꺼냈다. 잭슨은 과거 LA 다저스 시절부터 좋은 구위를 갖춘 우완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탬파베이-디트로이트-애리조나를 거쳐 5번째 소속팀 유니폼을 입었다. 2008년 14승, 2009년 13승을 올리기도 했으나 제구력이 다소 불안해 한 소속팀에서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
 
지난 6월 26일(한국시간) 잭슨은 애리조나 소속으로 친정팀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무려 148개의 공을 던지며 노히트노런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볼넷을 8개나 허용, 안정적인 투구 패턴으로 이룬 대기록은 아니었다.
 
"과거 나와 절친한 사이이기도 했던 잭슨은 최근 노히트노런 기록을 작성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제구력을 기본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기에 저니맨이 된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구력을 갖추지 못한 투수는 좋은 평가를 얻기 힘든 게 사실이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