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을 향해 무서운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두산 베어스가 '이블 준석' 최준석의 맹타와 선발 김선우의 쾌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의 연승 행진을 끊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전서 선제 결승 스리런 포함 2홈런 6타점을 기록한 최준석과 7이닝 2실점 무사사구로 호투한 '써니' 김선우의 활약을 앞세워 13-4로 대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6승 2무 39패(3위, 4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지난 5경기서 경기 당 2.2점에 그친 빈공 행렬을 마감했다.

반면 롯데는 대패로 인해 지난 7월 30일 사직 LG전서부터 이어진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즌 전적 46승 3무 48패로 4위.
선취점은 1회말 두산 공격에서 터져나왔다. 오른쪽 서혜(사타구니) 통증으로 인해 결장한 김동주를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이종욱의 유격수 내야안타, 고영민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1사 2,3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하준호의 3구 째 높은 직구(144km)를 그대로 받아쳤다. 이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 뻗어가는 선제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선발 김선우의 쾌투가 이어진 가운데 두산은 3회말 김현수의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에 이어 최준석의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4-0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이성열의 번트안타와 하준호의 폭투, 이원석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되자 롯데는 하준호를 내려보내고 잠수함 배장호를 투입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손시헌은 좌전안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며 6-0을 만들었다. 여기에 좌익수 김주찬의 실책까지 곁들여지며 상황은 무사 2,3루가 되었다. 양의지의 삼진과 오재원의 2루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된 뒤 두산은 이종욱의 1타점 우전 안타로 7-0까지 달아났다.
4회에도 최준석의 방망이가 터진 덕분에 두산은 9-0까지 크게 앞서며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볼카운트 1-3에서 상대 계투 이정민의 높은 직구(145km)를 밀어쳐 우중월 투런으로 연결한 것. 자신의 프로 데뷔 후 최다 타이 6타점 기록.
6회 고영민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최준석의 볼넷 등으로 1사 1,2루를 만든 두산은 뒤를 이은 이성열의 우월 쐐기 스리런으로 12점 째를 뽑으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끊어 놓았다.
롯데는 7회초 이대호의 좌월 솔로포와 박종윤의 우전 적시타로 2-12를 만들었다. 그러나 추격점이 너무 늦게 터진 것이 아쉬웠다. 두산은 7회말 양의지의 좌월 솔로포로 13-2를 만들며 다음 경기를 향한 상승세까지 이끌었다. 롯데는 9회초 장성우의 우중간 2타점 안타로 4점 째를 뽑았으나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탈삼진 7개,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하며 2년 연속 11승 기록을 올렸다. 김선우는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 자책점을 3.98에서 3.90으로 다소 낮췄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4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최준석은 지난 2006시즌 도중 2-2 트레이드(최준석+김진수-최경환+이승준)로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바 있어 이날 활약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격이다.
반면 롯데 선발 하준호는 2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좋은 구위만으로는 선발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몸으로 뼈저리게 느낀 하루. 주포 이대호는 친구 최준석의 맹타를 바라본 뒤 7회 솔로포로 데뷔 첫 30홈런 기록을 달성했으나 팀의 대패 속에 빛을 잃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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