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한 방이었다. '캡틴' 강봉규(32, 삼성 외야수)가 69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만끽했다. 강봉규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서 3-0으로 앞선 6회 시즌 3호 아치를 쏘아 올렸다.
삼성 벤치는 3회 2사 1,2루 찬스서 SK 선발 송은범 대신 좌완 고효준을 투입하자 강봉규 대타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3-0으로 앞선 삼성의 6회말 공격. 선발 차우찬의 호투 속에 승기를 잡았지만 SK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추가 득점이 절실했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2루수 뜬공으로 아웃된 뒤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봉규는 SK 좌완 고효준과 맞붙어 7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했다.

강봉규는 "후반기 들어 매경기마다 안타를 때리고 있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 상대 투수에게 리듬을 많이 뺏기고 자세가 열려 투수 타이밍을 잡기 어려웠는데 후반기 들어 단점을 고쳐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 긴장을 많이 할 것 같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잘 맞춰주는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봉규는 지난해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삼성 선수단 주장으로 선임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군 강등의 수모를 겪으며 3일까지 타율 1할9푼6리(143타수 28안타) 2홈런 11타점 18득점 3도루에 불과했다.
조동찬, 조영훈, 오정복 등 젊은 선수들의 선전 속에 2위 자리를 지키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 고참의 활약이 중요하다. 강봉규가 69일 만에 짜릿한 홈런을 터트리며 서서히 기지개를 펼치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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