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광삼(30)이 전날 선발 투수 등판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팀이 5연패에 빠지자 마음이 무거웠다. 어깨도 무거웠다. 그러나 기회만 주어진다면 연 이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싶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픈 마음 뿐이었다.
김광삼이 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구원투수 4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7회까지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11-5 승리에 기여했다.
0-5로 뒤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김광삼의 실점은 곧 패배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김광삼은 최고 구속 146km에 이르는 강속구와 포크볼(133km), 슬라이더(131km), 커브(120km)를 효과적으로 섞어 던져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경기 후 김광삼은 "어제 내가 선발로 등판했는데 선발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며 "오늘 마음속으로 꼭 다시 던지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기회를 주신 코칭 스태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등판에 대해서는 "팀이 졌다면 아마 피로가 쌓였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승리한 만큼 전혀 피곤치 않다"며 "나와 팀 모두 부진을 탈출해서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김광삼의 호투 덕분에 전날 KIA에 패배를 설욕하고 하루 만에 5위를 재탈환했다. LG는 43승1무55패로 승률 4할3푼4리, KIA는 42승55패로 승률 4할3푼3리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두산에 패한 4위 롯데에 4경기차로 추격했다.
김광삼은 시즌 5승째를 챙기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이 예상된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오늘과 같이 중간 계투로도 투입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