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K리그 올스타 최강희(전북 현대) 감독이 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에서 2-5로 패한 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K리그 올스타는 최성국(전반 1분)과 이동국(전반 36분)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전반 6분) 리오넬 메시(전반 43분, 전반 45분) 빅토르 산체스 마타(후반 36분) 오리올 가르시아(후반 38분)에게 골을 허용해 졌다.

특히 메시는 전반 30분 다니엘 알베스와 교체 투입돼 전반 종료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멀티골을 몰아치며 명불허전의 실력을 과시했다. 이동국도 10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해 10골째(3도움)를 터트리며 꿈의 잔치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모든 관심이 바르셀로나로 쏠린 점이 아쉬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 대회 운영 면에서도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강희 감독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아쉬움이 남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시즌 중반 올스타전이 부담스럽고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여러 가지로 과제가 될 것 같다.

-K리그 올스타보다 바르셀로나에게 관심이 집중된 것에 섭섭함은 없는지

▲매치가 처음 성사됐을 때부터 이미 분위기가 쏠릴 수 밖에 없었다. 과거 올스타전 취지는 부담없이 팬들과 어울리는 축제였지만 이번에는 그런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선발팀이 단일팀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 능력이 있고 좋은 선수들이지만 짧은 기간 동안 경기를 준비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후반에 많은 교체가 필요했기에 산만하고 어려웠다.

-바르셀로나가 사실상 리저브팀이 나왔는데 한국 지도자로서 느낌은

▲메시 출전 여부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사실 우리는 주어진 역할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신경을 별로 안 썼다. 시즌 중이기 때문에 부상에 가장 염려됐다. 메시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고 생각한다. 단 감독이 선수를 보호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인터뷰대로 짧은 시간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팀 경기를 치를 때도 특급 선수들은 일정 시간 출전 시간이 정해져 있다. 아무래도 주객이 전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K리그 서포터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K리그 올스타전이니깐 소속팀 선수들을 응원하러 와주셔야 하는데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큰 팀과 경기를 통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쳐나가면 된다. 연맹 등이 고민해야할 것 같다. 현장 지도자로서 이러한 경기는 굉장히 부담스럽다. 선수들은 주말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K리그로 돌아가야 한다. 때문에 현장 지도자로서 고민도 많이 하고 어려웠다. 굉장히 큰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부담이 있었다.

-몇 대 몇을 예상했나

▲선제골도 넣고 우리가 이길 줄 알았다. 결국 선발팀이 발을 맞춘 단일팀을 상대하기란 어렵다. 수비 밸런스와 경기 전개에서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parkr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