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56)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선수로 함께 뛴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감독)보다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더 뛰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허정무 전 감독은 4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앞으로 뭘하면서 살까?”라는 고민을 가지고 출연, 축구 선수 시절에서부터 감독으로서 월드컵 원정 사상 첫 16강을 이뤄내기까지 삶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펼쳤다.
1980년대 한국 축구의 신화였던 허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 첫 경기였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회상했다. 허 감독은 “당시 마라도나는 최고의 선수였다. 축구 강호 잉글랜드를 상대로 6명을 제치고 골을 성공시키는 등 세계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라도나에게 킥을 날려 세계 언론으로부터 ‘태권축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허 감독은 “당시 사진에 공이 나오지 않았지만 볼 다툼을 하는 과정의 일부였을 뿐이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우리의 수비가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후 허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경기를 치르면서 마라도나와 감독으로서 또 한번 대결을 펼친 바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대표 선수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는 메시와 1980년대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녔던 마라도나 중 누가 더 뛰어난 것 같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잠시 망설이다가 메시를 선택했다.
허 감독은 “월드컵 자체로만 본다면 마라도나가 더 뛰어나지만, 메시의 나이에 마라도나는 그만큼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메시가 더 뛰어나다”고 했다.
또, 1979년 차범근이 한국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로 해외진출을 한 데 이어 1980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번에 진출한 허정무는 “사실 나는 차범근 선수의 덕을 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bongjy@osen.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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