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크린 활용, '좋은 예 vs 나쁜 예'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8.05 08: 38

아이돌의 연기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아이돌의 배우 변신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이슈 몰이를 한다. 특히 브라운관보다 스크린은 더욱 스타성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배우를 겸업하는 아이돌의 진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충무로에서 보여준 아이돌 스크린 진출의 좋은 예와 나쁜 예를 살펴봤다.
좋은 예-탑(포화속으로)
아이돌이라 하면은 스크린에서도 아이돌 다워야 한다는 것을 깨뜨린 배우는 탑(최승현)이다. 탑은 최근 아이돌의 스크린 진출, 혹은 활용에 굉장히 좋은 예시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연으로서 영화에 도전한 탑은 빅뱅의 맴버로서 무대 위에서 펼치던 카리스마와는 전혀 다른 에너지로 관객들을 만나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무엇보다도 아이돌의 접근이 비교적 용이한 멜로나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전쟁물이란 점은  탑의 변신에 무게감을 줬다.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은 것, 흡인력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점 등이 탑을 단 한 편의 영화로 충무로에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다려지는 배우로 성장케 했다. 영화 역시 탑을 지지하는 10대 팬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영화와 연기자의 '윈-윈'이다.
 
나쁜 예-지연(고사2)
아이돌을 활용하는 영화라고 해서, 아이돌을 빼고 나면 볼 것이 아무것도 없는 영화가 되면 안 되는데, 실망스럽게도 공포영화 '고사 두번째 이야기 : 교생실습'(고사2)이 그렇다.
흥행에 성공한 전편이 가수가 아닌 '연기자' 남규리를 배출한 것과 다르게, 영화에서는 그 어떤 배우도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다. 그룹 티아라의 지연이 주연을 맡았고 윤시윤, 황정음 등 핫스타들을 비롯해 연기파 배우 김수로도 출연했지만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 
이야기 자체가 호러영화로서 튼튼하지 않고 마치 예쁜 아이들의 학예회처럼 보여 캐릭터 역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런 탓에 호러퀸인 주인공 지연은 아픔을 지닌 슬픈 캐릭터를 넘어 한없이 유약해보인다. KBS 2TV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곧잘 연기를 잘 하던 지연의 매력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물론 10대 관객층을 겨냥한 방식의 아이돌 출연 영화는 모두 비판 받아야 한다는, 그런 강압적인 오해를 심어주는 것이 아니다. 영화 자체가 탄탄하지 못한 탓에 캐릭터와 배우가 부실해졌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지난 2007년 개봉한 그룹 슈퍼주니어 주연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꽃미남들의 열전 속에 영화 자체의 컬트적인 유쾌한 재치가 묻어났다고, 브라운 아이드 걸스 가인은 '내 사랑 내 곁에'에의 짧은 출연에도 팔딱거리는 인상을 남겼다.
 
60만명을 넘고 비교적 좋은 흥행세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올 처음으로 선보이는 한국 메이저 공포물이란 타이틀과 지연을 비롯한 인기 스타들의 출연이 없었다면 영화는 외면받았을 수도 있다.
ny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