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실수란다. MBC '황금어장' 제작진이 4일 '무릎팍도사-허정무 편' 방송 도중 축구선수 이정수의 사진이 쇼트트랙 선수 이정수로 둔갑한 것을 두고 '실수'라고 해명했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실수야 일어날 수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축구선수 이정수나 쇼트트랙 선수 이정수에게는 다소 난처한 일이었을 수 있겠지만 생각해보면 큰 실수도 아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고 넘길 수 있는 일이겠지만 문제는 '그 놈의 실수'가 너무 잦다는 거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쩌다 한번'이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너무 자주 '실수'를 봐야 한다. 최근에만 해도 4일 '무릎팍 도사' 외에 얼마 전에도 KBS 2TV '승승장구'에서 2NE1 씨엘의 사진이 다이나믹듀오 멤버 개코의 사진으로 둔갑하질 않나,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자막 오타가 나질 않나, '1박2일'에서 은지원 흡연 장면이 전파를 타질 않나 불과 2주 사이 실수 퍼레이드가 계속됐다.

논란이 되지 않아 그렇지 대부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 오타는 너무나 잦은 일이다. 네티즌이나 시청자들이 일일이 지적하지 않을 만큼 너그러워졌을(?) 뿐이다. 늘 반복되는 '실수'이기 때문에 이젠 '그러려니..' 할 지경이다.
대부분의 예능 제작진은 이러한 실수들을 저지르고 나면 즉각 사과로 대처한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사과 공지를 띄우거나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로 해명 의사를 전한다. 맹공을 퍼붓던 네티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신속하고 현명한 사과'임을 제작진은 알고 있다. 이 역시 수차례의 직, 간접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게 아닌가.
'실수'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실수로만 남을 수 있다. 한 프로그램이 여러 차례 비슷한 실수를 저지르게 되면 분명 신뢰도는 하락한다. 제작진의 부주의, 무성의, 불가항력의 그 어떤 원인에서건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프로그램 이미지에 치명타를 가져올 수 있다.
issue@osen.co.kr
<사진> 무릎팍도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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